시 (37)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너머 집한채 산너머 집한채 길샘 김 동 환 별이 보이지 않으므로 별보다 높은 도심 산꼭데기 집한채 안개처럼 아파트들이 산을 덮었다. 더는 피할 수 없어 바람의 끝가지에 집 한 채 얹어 놓고 하루를 오르내린다. 얼마나 낮게 살아야 호수결로 살 수 있는지 얼마큼 높은 꿈을 꾸어야 별보다 초롱한 눈.. 다시 설악산에서 다시 설악산에서 길샘 김 동 환 온통 푸른색 하나로 여름 한 낮 늘어지게 이겨내더니 망초,개망초,꽃향유, 고개도 한번 들지 못하고 쭈구려 한 낮을 타고 넘더니 지는 가을 햇살, 탄력있는 목소리 뿌리 깊은 근성을 보여주는구나 서둘러 가을을 거두고 난 빈 들판 붉고 노랗고 누런 삼색 .. 물들여 보라 물들여 보라 길샘 김동환 물들여 보라 눈가에도 말투에도 검게 그을린 마음속이라도 단풍잎보다 더 붉게 은행잎보다 더 노랗게 낙엽 빛으로 한줌 부서져 내리는 꿈 동토의 누런 풀잎이라도 물들여 보라. 그래도 남아 있는 꿈이 있다면. 태어나 그 맑았던 색깔은 아니더라도 그나마 남아.. 담배 담배 길샘 김동환 하늘위에 펼쳐진 정토 향한 혼불이라도 이어가기 위해 아홉 집 건너 마켓에서야 담배 한 갑 산다 이천오백원의 질긴 인연 진열장은 살아온 자취만큼 외로움으로 가득차고 서민들에게 몰려든 물가바이러스 여의도 향해 침을 뱉지만 양화대교도 건너지 못하고 갈매기 날.. 4대강-6 4대강-6 길샘 김동환 낙동강 함안보에서 언제나 비몽사몽 깨어 있었지 몸살이 났는지 암 말기인지 바람 뒤에 숨어 우는 소리를 들어 보았는가 해마다 중환자실에 실려 가던 낙동강 일상에서 버림받은 오물 오백년 속앓이가 침전물로 환생한다 물집 터져 검은 피고름 고린내가 나도 흐르.. 4대강 -7 -4대강-7 (학산문학/2010-9-김동환) 토목일지 사대강 토목공사는 비버에게 맡겼어야 해 70년대 차관사업으로 지어진 구조물들은 지금도 속이 야물져, 꽉 찼어 설계부터 시공까지 외국인이 만들었지 거짓이 시멘트로 파고들지 못해서야 한강 고수부지는 시멘트로 둑을 쌓는게 아냐 비버의 말.. 낙동강-1 낙동강-1 -경인년 새해 맞이 가락국 동쪽으로 흐르는 낙동에도 병인년 햇살 큰 절 올리는 여인의 치마폭처럼 물 떼 새 틈틈이 내려 앉는다 물이 그려 낸 모레사장 추억처럼 남겨둔 담비 발자국 지난날 기억들은 무릎아래로 흐르고 미운자와 사랑하는 이 함께 걸을 수 있던 그 백사장에서 .. 1월의 시 - 류승도 위(胃) http://no11.nayana.kr/~stop/bbs/board.php?bo_table=B07&wr_id=54 ​ ​ ​ 1월의 시- 류승도 시집:라망(羅網) 중에서 ​ ​위 (胃) 서운했다 오솔길 옆 덤불 아래 널브러진 깃털,몽땅 털렸다 몸통 순식간에 사라졌다 평생 네 집 헐어 내 집 짓는 허기 아지랑이 아질아질한 봄길 생과 사가 바뀐 ..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