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너머 집한채
길샘 김 동 환
별이 보이지 않으므로
별보다 높은 도심 산꼭데기 집한채
안개처럼 아파트들이 산을 덮었다.
더는 피할 수 없어 바람의 끝가지에
집 한 채 얹어 놓고
하루를 오르내린다.
얼마나 낮게 살아야 호수결로 살 수 있는지
얼마큼 높은 꿈을 꾸어야
별보다 초롱한 눈을 닮을 수 있는지
얼마나,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야
자애의 십자가를 들 수 있는지
하여, 얼마나 많은 것을 버려야
낮은 마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지
오늘 하루도 별들이 숨어사는 집으로
안개 걷어내며 오르는 길
내 마음보다 밝은 가로등과
그래도 이웃인데
눈 인사를 한다.
*2012-11-학산
*57년 인천산,86년 『시와의식』신인상, 내항문학동인,한국문인협회,한국작가협회회원,한국수필가협회회원,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환경경영신문발행인,환경부 중앙환경자문위원,서울시,인천시수돗물평가위원장역임,생태시집-『날고 있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둘이며 둘이 아닌 그대』 칼럼집 『우째 물꼬를 틀꼬』 agamoo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