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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설악산에서

다시 설악산에서

 

                 길샘    김 동 환

 

온통 푸른색 하나로 여름 한 낮

늘어지게 이겨내더니

 

망초,개망초,꽃향유,

고개도 한번 들지 못하고

쭈구려 한 낮을 타고 넘더니

지는 가을 햇살, 탄력있는 목소리

뿌리 깊은 근성을 보여주는구나

 

 

서둘러 가을을 거두고 난 빈 들판

붉고 노랗고 누런 삼색 깃발

난데 없이 선거판이 되어

도심 아래로 내려온다

 

태풍앞에도 맞받아 치켜보던 이름모를 풀꽃들

찢겨진 상처 만큼 진한 향기

아우성으로 들리는 한계령 계곡

 

무지와 오해와 갈등과 대립으로

폐허의 상채기들이 매립장으로 실려가도

분리 배출도 안돼 반입 금지되어 도심을 배회한다

 

한 톨 씨라도 남길라치면

적어도 내일을 알리는 꿈 만큼은 주고받아야 하거늘

그래서 몽오리가 맺혀야 하거늘

 

참색의 의미를 던져준 설악산 단풍

적멸보궁의 사타구니속으로

개미떼처럼 기어드는 정객들은 알른지

 

고목이라도 넝쿨 하나 키우지 못해 말라만 가는

이름모를 풀 꽃 향기 지독히도 매웠던

이천십이년의 늦가을.

 

*57년 인천산,86시와의식신인상, 내항문학동인,한국문인협회,한국작가협회회원,한국수필가협회회원,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환경경영신문발행인,환경부 중앙환경자문위원,서울시,인천시수돗물평가위원장역임,생태시집-날고 있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둘이며 둘이 아닌 그대칼럼집 우째 물꼬를 틀꼬agam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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