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경 & 교육/여행

해외문화산책-파리로부터의 편지

해외문화 산책

 

9일간의 파리여행

               길샘 김동환

 

 

 

 

 

 

 

 

 

 

 

여행은 인생에 있어서 몇 가지 즐거움중에 하나다.

가벼운 여행이나 긴긴 여행 모두가 돌아와 보면 추억을 생산하고

때로는 삶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많이 아는 것이 많은 것을 볼 줄 안다고 했던가.

환경론자라고 외치지만 나 자신 아직 담배를 끊지 않고 있다.

때로는 화장실을 찾지 못해 나무밑둥에 쏟아 부으면서

거름을 준다고 못된 짓을 희석시킨다.

하지만 환경에 일찍 눈떴고 깊숙이 빠져 든 지금

여행을 하면서 누구보다 바쁘고

내 눈의 피로도를 높이면서까지 학대하기가 일쑤다.

파리는 벌써 다섯 번째의 나들이다.

나들이치고는 좀 긴 여로이다.

누구나 자신의 관점에서 호흡을 한다지만 나의 눈은 바쁘다.

폐허지역을 어떻게 재개발 했나,생활속 습관속에서 에너지 절약은,

휴지와 꽁초는 어떻게 처리되고 거리는 어떤 과정으로 청소하나.

재활용은 생활속에 잘 스며들었나.

하늘빛은 우리와 왜 다른가,

간판은 왜 아름답고 왜 더러운가.

아침은 언제 깨어나고 밤은 어떻게 맞이하는가.

연인들은 무엇을 꿈꾸고 사랑은 어떻게 표현하는가.

오만가지 궁굼을 풀기 위해 노력하지만

돌아오면 언제나 아쉬움으로 허기진다.

산을 오를 때는 보지 못한 것을 내려올 때서야 볼 수 있다는

어느 시인의 아쉬움처럼

 

방랑벽은 여전히 온 몸을 설레게 하는 열병이다.

밤마다 휘청이는 반딧불이며

장미보다 붉은 설레임이다.

세느강에서 마주친 저 초승달은

서울 연희동 옥상에서 만났던  그미니,

 

-2015,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