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7 (학산문학/2010-9-김동환)
토목일지
사대강 토목공사는 비버에게 맡겼어야 해
70년대 차관사업으로 지어진 구조물들은
지금도 속이 야물져, 꽉 찼어
설계부터 시공까지 외국인이 만들었지
거짓이 시멘트로 파고들지 못해서야
한강 고수부지는 시멘트로 둑을 쌓는게 아냐
비버의 말을 들었어야 해
시멘트 한줌 없이도 댐을 쌓고
오백년 가라앉은 시름의 오물들로 물 막음하는
강마다 비버를 감리사로 모셔야 해
물길은 물길대로 아랫것들에게 나눠주는
설계에서 시공까지 비버에게 배워야 해
비버가 축조한 방죽은
계절의 꽃들이 번갈아 피어,새를 부르게 해
집을 짓게 해
알들을 깨어나게 해.
*57년 인천산,86년 『시와의식』신인상, 내항문학동인,한국문인협회,한국작가협회회원,한국수필가협회회원,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환경노정신문발행인,환경부 중앙환경자문위원,서울시,인천시수돗물평가위원장역임,생태시집-『날고 있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둘이며 둘이 아닌 그대』 칼럼집 『우째 물꼬를 틀꼬』 agam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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