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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칼럼

[140호] 이상기후와 정치

[140호] 2011년 12월 28일 수요일 발행

 

이상기후와 정치

 

발행인 칼럼

지구 탄생 이후 균형을 이루고 있던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기형적인 기상과 기후변화의 주범은 인간활동이란 점도 이미 밝혀졌다. 아랄 해의 환경재앙, 빠른 속도로 녹아가는 극지방의 빙하는 그 증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값이다.

기온이 4도가 올라가고 강수량은 17%나 증가했으며, 기후변화로 사과도 이미 교과서에서 나온 대구지역이 아니라 평창 등 산간 지역과 이북으로 옮겨가고 있다. 백두대간 산지를 제외한 서해, 동해, 심지어 중부까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지역의 상수원인 북한강 일대에도 겨울이 무색하게 녹조가 피었다. 냄새를 뿜어내는 지오즈민 계열의 녹조로 수돗물에 냄새가 난다고 난리다.

정치권에도 기후변화의 영향일까, 요동을 치고 있다. 때마침 김정일이가 이상온도 차이인지 몰라도 열차 안에서 숨졌다.

 

김동환
약력: 시인/수필가, 환경ISI소장, 한국작가회회원, 한국문인협회회원, 국제펜클럽회원, 환경부중앙환경자문위원, 소비자시민의모임 운영의원, (사)한국수도산업발전회 부회장, (사)한국환경계획 조성협회 자문위원
저서 : 시집 「날고있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 칼럼집「우째물꼬를 틀꼬」 논문 「황금시장 물산업의 경쟁력」

남측은 이상기후로 정치판에 균열이 생기고 북측은 빙하 하나가 또 떨어져 나갔다.

한해의 마무리를 해가면서 올해 10월에는 카다피가 세상을 떴고, 12월에 김정일도 떠났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맺은 독재 권력이 이상기후로 빙하처럼 떨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김정일을 포함한 북측의 통치자인 3명과 우리나라 대통령을 역임한 인물 10명에 대해 출생월과 출생지를 나열해 보자면, 13명 중 6명이 12월과 1월에 태어났다. 50% 가깝다.

12월은 현 이명박 대통령과 노태우, 김영삼, 1월은 전두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11월, 김정일은 2월로 겨울에 태어난 대통령은 모두 8명이나 되어 계절 중에는 겨울에 태어나야 권력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봄에는 김일성(4월)으로 장기 집권하였으며, 여름은 최규하(7월), 윤보선(8월) 전 대통령으로 최단기 집권을 했다. 그리고 가을인 9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퇴임 후 스스로 이생을 떠나버렸다. 결과적으로 역대 대통령 중 3월, 5월, 6월, 10월의 탄생인물은 없다.

지형적으로 평야 지대에 태어난 인물로는 이승만(황해도 평산군 마산면), 김일성(평양 만경대), 김정은(평양), 노무현(경남 김해 봉하마을)이라면 산악지대 출생은 박정희(경북 선산군), 김정일(백두산 밀영), 노태우(경북 달성군 공산면), 최규하(강원도 원주시), 전두환(경남 합천군 율곡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정치권 지류 변화는 후반기 통치자들의 대부분은 해안가나 섬에서 출생했다.

윤보선(충남 아산군 둔포면) 이후 김영삼(경남 거제군 장목면), 김대중(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이명박(일본 오사카) 등으로 통치자들의 태생지가 역사적으로 평야지대에서 산악지대로 그리고 다시 해안가로 휘돌아가고 있어 이것도 기후변화의 한 증상인가 별별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차기 대권 후보로 지상에 떠올려지는 인물들의 출생월과 출생지는 언제 어디일까.

1월에는 수원에서 남경필, 문재인은 경남 거제, 박영선은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고, 2월에는 대구에서 박근혜가, 안철수는 부산, 원희룡이 제주에서 태어났다. 

개나리 피는 3월에는 경남 창녕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정두언은 서울 종로, 한명숙은 평양에서 태어났다.  

신록 우거지는 7월은 경북 경주에서 유시민, 전북 순창에는 정동영이 태어나고, 여름 폭염을 지나 곡식이 익어가는 10월 부산에서 정몽준이, 11월 경기 금천구에서 손학규, 12월 서울에서 나경원, 경남 창녕에서 홍준표가 태어났다. 

계절별로 겨울철 생일을 맞는 인물은 나경원, 남경필, 문재인, 박근혜, 박영선, 손학규, 안철수, 원희룡, 홍준표 의원 등 9명으로 대상 중 60%나 차지한다. 봄에는 박원순, 정두언, 한명숙, 여름은 유시민, 정동영, 가을은 정몽준 등으로 부각된다.

결과적으로 역대 대통령 중 3, 5, 6, 10월생이 없고, 차기 대권 후보자들은 4, 5, 6, 8, 9월 탄생인물이 없다. 겹쳐보면 5, 6월 탄생 인물은 현재로는 없다.
이 땅에서 각자 주어진 여건 속에서 구축한 이력들보다는 하늘과 자연 속에 일부가 된 최초의 시점에서 열거해보았다.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해 정치권의 이동통로가 지형적으로는 도심 속이나 늪지대로 방향을 틀 수 있을지도 모르고 해안가에서 산악지대나 평야지대로 자리를 옮겨 앉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4대강 중 가장 수질이 좋다는 북한강에서도 녹조가 피어올랐던 것처럼 환경의 변화는 인간이 쉽게 예측하지 못한다.

역대 대통령이나 주목받는 차기 대권 주자들이 묘하게도 겨울 쏠림이 강하다는 것은 추위를 버텨가는 민초들의 일상을 반드시 헤아려 보라는 이상기후의 계시인 듯도 하다.

8월에 태어난 나는 통계적으로 볼 때 다시 어린 날이 와도 대통령이 될 꿈은 아예 접어야 할 듯싶고, 어차피 내 마음의 단풍이 붉게 물들어 있는 것만으로도 이냥 행복할 수 있어 나는 천생 환경인의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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