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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칼럼

[137호] 먹는물 선진화 20년

[137호] 2011년 11월 4일 금요일 발행

 

먹는물 선진화 20년

 

발행인 칼럼

정확한 분석만이 미래를 예측가능하게 하고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좌표로 설정될 수 있다.

직설적으로 환경부 산하 환경과학원은 영원한 음지인가 반문하고 싶다.
스스로 음지식물이 되어 분석가의 존엄성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금은 상수도, 먹는물, 먹는샘물, 지하수, 해양심층수 등 물도 세분화하고 있지만 이들에 적용되는 수질항목은 대부분 지표수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그 먹는 물의 수질기준을 선진형으로 발돋움 하기까지 과거 역사를 잠시 조명해보자.

72년 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를 설립 운영했던 차철환 고려대 명예교수는 76년부터 1년간 아시아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유역별, 월별 생태학적 연구를 장기적으로 시작한 것이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상수원 생태연구이다(물론 당시 사용되던 슬러지 채취기는 고려대 최의소 교수팀이 재이용하다가 역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73년에는 부산지역 앞바다 이따이이따이 병을 일으키는 조개류의 카드뮴 중금속 사건으로 분석기관은 홍역을 치루기도 했다.

 

김동환
약력: 시인/수필가, 환경ISI소장, 한국작가회회원, 한국문인협회회원, 국제펜클럽회원, 환경부중앙환경자문위원, 소비자시민의모임 운영의원, (사)한국수도산업발전회 부회장, (사)한국환경계획 조성협회 자문위원
저서 : 시집 「날고있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 칼럼집「우째물꼬를 틀꼬」 논문 「황금시장 물산업의 경쟁력」
 
































78년에는 전남 담양 고씨 수은중독사건 등이 발생되자 이에 대한 검증을 위해 상급자들에 의한 반 강제적 재조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78년에는 한국에너지연구소에서 낙동강 수질오염 진행과정과 오염부하량 조사가 최초로 실시되어 한국판 템즈강보고서가 노재식 박사에 의해 탄생되기도 한다.

70년대를 조명하면 지금은 폐쇄된 선유정수장 등, 보광동, 암사정수장 등이 확장 신설되던 시절이기도 하지만 72년에는 한강 오염으로 샛강과 뚝섬유원지 폐쇄, 73년에는 광나루의 물놀이도 금지되면서 상수원 보호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왕숙천을 오염시키는 원진레이온, 중랑천의 의정부 등지에서 내려오는 축산 폐수, 청계천의 판자촌 등은 서울지역에서 가장 위험한 오염지표로 지목되었다.

정부는 이들 지역에 대한 철거, 폐쇄 등 군부의 권력에 상응하는 직접적 대응으로 위기관리를 한다. 우리나라는 80년대 중·후반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고 권숙표 박사의 수돗물 중에 염소와 반응하여 발생되는 트리할로메탄 사건이 사회화 되면서 수도수의 수질문제는 핫 이슈로 떠올려진다.
당시 이들 학계는 정부의 요주의 인물로 오늘날의 NGO보다 더 날선 위대한 선각자였다.

이렇게 출법한 것이 THM의 수질기준 항목추가이며(89년) 한국과학기술원의 주도로 먹는 물 수질기준의 선진화사업이 시작되었고 20여년이 흐른 오늘 그 절정기에 이른다.

수질항목도 일제시대 8항목에서 70년대까지도 12여개 항목에 머물던 수질항목은 80년대 28항목, 94년 38항목, 올해는 58항목의 기준이 설정되어 있다.

그렇게 지속적인 먹는물 분석연구는 국내 어떤 연구보다 장기적이고 건강한 연구였으며 분석가 모든 분들을 비롯한 분석과학자 그리고  박종세, 고인이 된 박송자, 표희수 박사 등을 포함한 38명의 과학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지대한 공이다. 마라톤형 정책제언과 연구를 뒷받침한 유재근, 석금수, 김준환, 김창수, 권오상, 서울시의 전 박수환 원장 등 정부관계자, 특히 환경과학원의 시대적으로 변화되는 명칭인 수질, 상수원, 먹는물 통틀어 관련 연구공무원들의 크나큰 업적이며 한 인생의 칠순잔치보다 더 깊은 연륜을 갖춘 해로 낙점된다.

과거 70~80년대는 정부의 눈치를 보며 그 심오하면서도 깊고 깊은 분석수치를 제대로 밝힐 수 없었다면 2010년 이후부터 시작되는 미래는 이들 분석자들이 학계나 NGO보다 선도적으로 키를 잡을 수 있고 문제와 대안을 함께 갖춰가는 분석가들의 시대로 접어들게 한다.

물론 먹는물 분석의 르네상스 시대는 89년 상수원 문제와 함께 재편된 상수도 행정조직의 단일화와 학계에서 던져준 트리할로메탄, 페놀 등 2차적인 오염과 서울대 김상종 교수의 바이러스 사건은 상수도 연구원들에 대한 조직 및 현대적 과학시설과 실험실다운 실험실을 전국적으로 갖추게 한 중요한 촉발점이 되어 주었다.

90년대 말까지도 침묵하던 정부산하 연구기관의 속앓이 병증은 2천년 이후 과학원의 수질기준의 체계적 연구에 힘입어 정부와 지자체가 앞서서 검증하고 감시하면서 수질기준을 설정하게 된다.

이 같은 좋은 사례로 2005년 서울시의 바이러스에 이은 원생동물에 대한 현상과 검출 내용을 스스로 발표하고 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분석자들의 자긍심과 수돗물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미래지향적인 과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먹는물 수질기준의 선진화 사업 20년.
쉽게 단절되고 정권과 지도자의 취미에 따라 곡해되고 와해되는 국내 현실에서 오랫동안 지속한 선진화사업 20년은 함께 축복하고 힘찬 박수로 격려해줘야 한다.

깊고 깊은 그 가치를 좀 더 다양한 채널로 홍보와 권익을 스스로 세우며 미래의 분석과학자의 지침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역사적 진실과 명증하게 점철되는 미래의 청사진을 함께 그려보면서 먹는물 만큼은 세계와 함께 뚜렷한 족족을 남기는 한국분석과학자의 지표로 조각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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