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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환경경영

<131호>[연재]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 [7]

[131호] 2011년 8월 4일 목요일 발행
 

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 [7] 

 
박재광 교수
  •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미국 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교 환경보건연구원 조교수급 연구원
  • 영국 뉴캐슬대학교 환경공학 박사
  •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 환경공학 석사

강의 이용도에  따라 산업발전 좌우 

 

세인트루이스를 관통하는 미시시피강변의 바지선을 이용한 물류 이동을 보여주는 항공사진 (구글어스)

 
세인트 루이스 시를 지나는 미시시피 강가에 도박장으로 사용되는 선박들이 정박돼 있는데 그 사이로 바지선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강폭이 300~1,200m이며 곳곳에 모래사장이 노출돼 있어 지속적으로 준설을 해야만 운행이 가능할 것 같다. 강 양옆으로는 곡물가공업체 및 기타 산업체들이 입주해 있고 바지선도 줄줄이 정박돼 있다.
 
정수장 옆의 강가에는 노인이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고 있다. 물이 있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인간이 몰려 살게 된다.
 
미시시피강을 따라 산업이 발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저렴한 물류비용과 풍부한 물은 산업체를 유치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다.
 
세인트 루이스도 도심을 재개발하고 지형학적 이점을 되살려 번영을 꿈꾸고 있는 듯 곳곳에 공사가 한창이다.

수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교수가 대운하를 건설하면 ‘홍수폭탄’이라고 주장하면서 한발 더 나아가 경부운하가 완공되면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라는 김소월의 시가 예찬하는 모래밭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 걱정하였다. 미시시피강에 보이는 바지선은 모래톱 앞을 유유히 지나 자연과 잘 어울리는 사장교 사이를 항해해 간다.
 
‘운하가 생기면 모래톱이 사라진다’고 주장하는 교수의 말이 어색하게 미시시피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있다. 수문학도 모르고 운하도 모르면서 무조건 반대 주장만 하는 교수는 무슨 생각에서 그렇게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수문전공학자들은 모두 운하를 건설하면 홍수를 방지한다고 했건만 ‘운하는 홍수폭탄’이라는 팻말을 든 한 여성은 아마 이런 전문가인 척하는 비전문가 교수의 말을 여과없이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한강은 폭이 넓어 미시시피강 중류의 지형과 매우 비슷하다. 따라서 많은 모래톱들이 그대로 남고 오히려 지하수위의 상승으로 다뉴브강에서 보고된 것과 같이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