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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131호>[뉴스]인천 시 명맥 이어가는 배다리 골목

 

[131호] 2011년 8월 4일 목요일 발행
 

인천 시 명맥 이어가는 배다리 골목

다락방에 모여 길샘의 시 음미

 

“사대강 토목공사는 비버에게 맡겼어야 해….”

길샘 김동환 시인의 4대강 시 시리즈 중 한 편인 ‘토목일지’가 낭랑한 초등학생의 목소리로 다락방에 울려 퍼지자 싯구 하나하나마다 묻어나오는 안타까움이 더욱 절실히 다가왔다.

 

시를 사랑하는 이들 20여 명이 제자와, 아들과, 오랜 친구와 그렇게 삼삼오오 인천 배다리 골목 한 귀퉁이에 위치한 아벨서점 다락방에 모였다.

 

길샘의 시를 한 편씩 읽으며 서로 감정을 나누다 우수에 젖어, ‘다락방 처마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어우러져야 제격인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수해민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감히 비를 그리워하지 못하면서 그렇게 다락방은 온기로 메워져 갔다.

 

매월 시인들을 초대해 감성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아벨서점의 다락방은 인천 시 문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락의자가 되어 주고 있다.

 


강원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