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

[130호] 화제의 책(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130호] 2011년 7월 21일 목요일

 

화제의 책

살아내기 버거울수록, 그래서 삶이란 참으로 쓸쓸한 것이구나 싶을 때 어떤 인연처럼, 길가에 피어난 무심한 한 송이 꽃을 보고 위로를 받은 적이 있는가?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은 꽃 사진의 불모지를 가꿔 온 송기엽 작가와 우리 식물을 연구하는 국립수목원의 이유미 박사가 이 땅 야생화와 함께한 일 년 열두 달의 기록이다.

 

40여 년 동안 꽃 사진을 찍어온 송기엽 작가는 ‘자연은 우리가 후손에게 빌려 쓰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며, 모두가 야생화와 그들이 사는 터전의 지킴이가 되어 꽃에서 얻는 행복과 위로를 후손에게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강조한다.

송기엽 사진/이유미 글/진선books/13,800원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시는 삭막하고 불편한 공간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뉴욕과 파리를 도회적인 세련과 낭만이 넘치는 공간으로 부러워한다. 같은 도시인데도 왜 이미지가 이렇게 차이나는 것일까? 녹지 면적만 따지면 서울이 훨씬 많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에서 저자인 건축가 이경훈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자연’에 매달릴수록 각종 도시 문제를 유발한다는 주장을 편다. 서울은 푸르른 녹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도시 되기에 실패해서 생기는 문제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덟 가지 일상 풍경 속에서 찾아내며 서울이 왜 뉴욕, 파리처럼 동경하는 도시가 되지 못하는지를 짚어준다. 그리고 행복한 도시 생활의 조건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공간의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이경훈 저자/푸른숲/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