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호] 2011년 7월 21일 목요일
미래의 황금 땅 김포, 매립지가 설계한다
매립, 발전, 관광 넘나드는 친환경 에너지 타운
매립지 수명 ’30년에서 ’99년까지 69년 연장
쓰레기의 에너지화에 기반 닦는 신총식 박사
신총식 이사는 ‘우리나라에서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방안연구’ 논문으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온실가스 관련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전국 폐기물 매립양의 51%를 책임지고 있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사장 조춘구)가 폐기물 처리장을 넘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관광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2천3백만 인구가 방출하는 폐기물이 김포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3,270억 원을 투자한 매립지공사의 제1매립장 404만㎡는 9년 만에 6400만 톤의 쓰레기로 가득 찼고, 3,370억을 들여 시공한 355만9천㎡의 제2매립장은 오는 ‘15년에 모두 차게 된다.
제3, 제4 매립장까지 확보된 수도권매립지는 현재 처리기준으로 향후 33년간 더 사용할 수 있어 2044년까지 사용키로 돼있다. 그러나 매립지공사는 3~40년이 아닌 100년을 내다보고 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매립지공사의 신총식 사업이사(58)는 “매립지 운영 목표는 폐기물의 80%를 차지하는 가연성·유기성 폐기물을 완벽히 걸러내 매립양을 20% 수준으로 낮춰 2099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매립만 해서는 김포와 수도권 시민에게도, 매립지공사에게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공사 측은 악취·소음·공해 최소화, 폐자원을 이용한 발전소, 연료 생산, 거기에 광활한 부지를 활용한 체육시설과 문화·생태관광지까지 갖춘 복합에너지타운 건설과 더불어 국내 환경기술 해외수출사업의 활성화까지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하수 슬러지 처리 및 재생연료 생산을 위한 시설은 현재 (주)그랜코(사장 손희만)가 복구하여 운영 중인 1단계 처리시설에 이어 (주)엔바이오컨스(대표 성일종)가 시공 중인 2단계 처리시설도 70%가량 완성된 상태다.
매립가스를 이용한 50MW 발전시설은 이미 220만 CO₂톤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한 상태이며, 300MW급 태양광 발전소 건설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음폐수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이용한 자동차 연료시설도 준공을 마친 상태. 더불어 천 톤 규모의 RDF 생산 시설도 곧 발주에 들어가고, 반입 폐기물의 1/3에 달하는 건설 폐기물 처리시설은 4천 톤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광활한 부지를 이용,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경기장으로 이용될 골프장과 선진국형 스포츠로 대중화가 기대되는 승마장도 준공 중이며, 86만㎡ 규모의 야생화단지까지 개방된 상태.
신 이사는 “매립장과 처리장 역할을 동시에 하면서 발전소 시설, 스포츠 시설과 환경관광지까지 모두 갖춘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폐기물을 소각하여 재이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일본의 리사이클센터와도 비교가 안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1조5천억 원 가량이 투입된 종합에너지타운은 오는 ‘17년 1차적으로 주요시설이 완공되고, ’20년에 모든 시설이 들어서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과는 수도권의 모든 쓰레기를 받아들이느라 그간 많은 피해를 입어왔던 김포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악취도 많이 사라지고 이용가능한 문화시설이 늘어나고 있으며, 땅값도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태다.
더불어, 매립지공사의 해외진출사업도 활발하다. 작년 한해만 외국 공무원과 업체 관계자들이 2,700명 이상 매립지 시설을 견학했다. 현재 중국 사천성 장안매립지에 200억 원 규모의 매립가스 발전 및 CDM사업의 건설 및 운영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스리랑카의 폐기물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용역도 맡은 상태이다.
더구나 상당수의 국내 폐기물 관련 업체들은 매립지를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한 실정이다. 매립지는 국내 폐기물 시장의 일종의 인증서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부 시절. 매립지 지도 감독을 하기도 했던 신총식 이사는 슬러지 1단계 자원화시설의 부실시공과 비리로 매립지가 온갖 감사에 시달리던 시기에 사업이사로 부임해서도 역경을 딛고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단계 시설 후 2단계 시설에 대한 시공 업체 선정에서도 포스코와 (주)엔바이오컨스 사이의 기술력 공방이 불거져, 곤욕 속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신 이사는 매립지공사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의 모습을 갖춰가는 것에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신 이사는 지난 해 8월 계명대학에서 ‘우리나라에서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방안연구’논문으로 온실가스 관련 연구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 박사의 논문은 한국형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의 도입을 위해 유럽연합 배출권 거래제도를 비롯한 미국, 일본의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의 벤치마킹, ’20년까지 단계별 목표량 달성과 효율적인 배출권 거래제도의 단계적 최적화, ’13년부터 새롭게 운영되는 운영기구의 창설과 일본의 참가성 형태의 CAT방식의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도입방안 제시, 연간 2만5천 톤 이상의 온실가스 다배출 업체를 우선적으로 참여시킨 후 전 업종에 확대 실시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어 앞으로 정책변화에 중요한 단서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신 박사는 환경부 창설 1세대 인물로, 감사과장과 한명숙, 곽결호, 이재용 장관 등의 비서실장을 역임하면서 환경부의 중요 흐름 속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정통 환경인이다.
심화섭 기자(shs@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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