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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여행

<130호>아름다운 동행

[130호] 2011년 7월 21일 목요일 

아름다운 동행

 
 
제주 올레길을 거닐다 세 사람은 바다를 뒤로 하고 사진을 남겼다.(좌측부터 이영열 고문, 오수태 前연구관, 김동환 소장)
 
멋과 풍류와 자연을 사랑하는 세 사람이 간만에 한곳에 모였다.
국악인 이영열, 자연인 오수태, 시인 김동환이 그들이다.

환경부 창설 맴버로 평생 환경인으로 근무하다 퇴임 후 마포의 국악사랑 휘모리 단원으로  전국을 돌며 무료 공연을 하고, 매주 금요일에는 생물자원관에서 생태교육홍보단으로 제 2의 인생을 멋들어지게 살아가고 있는 실내환경컨설팅 전문회사 (주)한양에이치이테크의 이영열 고문.
환경과학원 창설 맴버로 평생 직책을 거부하고 평연구관으로 퇴임.
 
3년 전 제주 서귀포로 내려와 130여 곳이 넘는 오름을 오르내리며 자연 속에 파묻혀 평생을 홀로 살아가다 60이 다 된 나이에 스물 넷 연하의 아내와 산에서 만난 인연을 품에 안고, 여덟살 난 아이와 알콩달콩 늦깎이 사랑을 나누고 있는 자연인 오수태 전 연구관. 
그리고 시인이자 언론인으로 활동 중인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이 한 몸이 되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관리하는 맹꽁이가 살고 있는 기생화산 분화구 ‘물영아리오름’을 올라 습지보호지를 돌아보고, 숲속의 집에서 아늑함 속에 마음을 추슬러 볼 수 있는 ‘절물자연휴양림’을 걸어가다 잠시 물을 신앙으로 받드는 ‘절물약수암’에서 약수 한 잔으로 축배를 든다.

노루목장에서 노루들과 노닐어 보다가 1만3천887명의 위패가 봉안된, 잃어버린 마을의 깊은 슬픔이 담긴 ‘제주 4.3평화기념관’에서 역사의 위패 앞에 잠시 묵상으로 그 후손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해본다.

신성한 숲길이란 의미를 내포한 ‘사려니숲길’을 거닐며 중국관광객 통역을 하는 오수태 씨의 구수한 해설과 함께 지나온 환경 30년의 삶을 회상하며 피톤치드를 흠뻑 들여 마셔보는 하루였다.

강원진 기자(kwj@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