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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여행

<129호>[연재]한국의 다리(15)

[129호] 2011년 7월 8일 금요일 발행

 

진도 남박다리

 

 

한반도 최남단인 전남 진도. 230개 섬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진도군은 예로부터 시·서·화·창의 찬란한 문화예술을 꽃피워 예술의 본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독특한 예향 남도 진도에 아직도 불멸의 충혼이 서려있는 호국 유적지인 삼별초의 항몽전적지와 이충무공의 명량대첩지가 있다는 사실은 진도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묻게 한다.

 

진도군 임회면에 있는 사적127호인 남도석성이 바로 대몽 항쟁의 견적지이다. 남도 석성은 고려 원종 때 배중손 장군이 삼별초군을 이끌고 진도로 남하하여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삼고 최후까지 격전을 벌인 곳이다.

고려 원종 때 삼별초 군인들이 진도에서 주둔할 때 해안방어를 위해 남박다리를 쌓은 것이라 하며 삼별초군이 제주도로 건너 갈 때 이곳에서 출발했다고 전해온다. 이 남도석성 남문 앞에는 개울이 흐르고 있는데 여기에 홍예로 된 돌다리가 2개 있다. 이것이 바로 전국에서 보기 드문 자연석 다리인 남박다리이다. 남박다리는 단홍교와 쌍홍교가 있다.

 

옛날에 성문출입을 위하여 동박다리와 남박다리를 설치하였다. 동박다리는 큰 돌을 놓고 건너던 징검다리였으나 현재 없어지고 콘크리트 다리로 변모하였으며, 남박다리만 남아있어 그 당시의 교량건축 기술에 감탄하게 하고 있다. 또 바다로 나가기 위하여 가교역할도 하였고 바닷물이 이 근처까지 들어옴으로 이 다리를 통해 건너기도 하였다고한다.

두 다리 모두 편마암의 자연석재를 사용한 것으로는 전국적으로 보기 드물어 학계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년 후, 다시 다리를 건너다>
글 | 손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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