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호] 2011년 9월 7일 수요일 발행
주남 돌다리
마을 앞을 흐르던 내에는 내폭과 깊이에 따라 그에 유용한 다리가 놓였다. 강 바닥에 놓여 있는 돌을 듬성 듬성 놓아 만든 징검다리에서부터 통나무를 걸쳐놓은 외나무다리, 나무로 발을 세우고 상판을 올린 나무다리, 돌을 다듬어 교각을 세우고 판석(板石)을 얹은 판석교 등이 있다.
그 중 돌을 이용한 돌다리는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자연 친화형 다리에 속한다.
경남 창원시 동읍과 대산면의 경계를 이루었던 주남강에 설치된 주남 돌다리는 모두 자연석을 이용하여 조성한 것이다. 자연석을 쌓아서 4개 정도 높이의 교각을 세우고 양쪽에 낮은 교각을 각각 하나씩 세워 그 위에 길이 4m정도의 판석(板石)을 얹은 판석교(板石橋)이다. 정교하게 다듬은 교면석(嬌面石)은 현재 5매가 남아있는데 온전히 남아 있는 크기는 410㎝×183㎝×40㎝이다.
주남 돌다리는 지난 1967년의 집중호우로 붕괴되어 강 가운데 교면석 1매와 이를 지탱하는 교각이 온전히 남아있고 그 외 교각은 붕괴 후 매몰되어 있으며 교면석이 포개져 있다.
여기에 교면석과 관련한 전설이 주남 돌다리의 의미를 더해준다. 교면석은 해발 566m의 정병산 꼭대기에서 가져올 때 하나의 돌을 많은 인부들이 움직여도 꼼짝하지 않아 2개의 돌을 포개어 당겼더니 순순히 끌려 왔다고 하는 전설이 그것이다. 한 장수가 2개의 돌을 칡넝쿨로 묶어서 짊어지고 왔다는 전설도 있다. 이런 점에서 보아 자웅석(雌雄石)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천년 후, 다시 다리를 건너다> 글 | 손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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