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변길 소개 - 솔모래길[2]
해안생태계의 신비 간직한 몽산포 자연관찰로
해안사구, 곰솔림, 사구습지, 자연의 경이로움 간직
원시 해안 달산포와 청포대에서 만나
자연관찰로에서 바라본 몽산포해변
솔모래길의 꽃은 07년 4월에 완성된 몽산포 자연관찰로이다. 이곳은 바다-갯벌-해안사구-곰솔림-사구습지로 이어지는 태안해안의 독특한 해안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1.1㎞ 길이의 산책길로, 자연관찰학습의 장일 뿐 아니라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하다.
자연관찰로의 시작은 태안의 대명사와도 같은 온갖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갯벌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드넓은 갯벌의 생기 넘치는 풍요로움과 다양한 해양생태를 만날 수 있다.
갯벌을 지나면 오직 태안해안 국립공원에서만 접할 수 있는 해안사구가 펼쳐진다. 갯벌에 있는 모래가 날아와 형성된 이 모래언덕은 단지 해안경관을 아름답게 해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방파제 역할을 함과 동시에 너구리, 고라니 등의 희귀동물들의 보금자리 역할도 한다.
해안사구 나무데크 길
해안사구 뒷편에는 해안사구로부터 불어오는 모래바람을 걸러주는 곰솔림이 나온다. 이번에는 모래방파제의 등장이다. 곰솔나무가 빽옥한 이 숲을 걸으면 솔잎 사이로 바닷바람과 모래들이 스며들어 자연교향곡을 연주한다. 곰솔은 적송보다 잎이 더 길고 억세다. 그 길고 억센 솔잎이 바람 속에 스며있는 모래를 걸러준다.
자연이 하는 일 중 의미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갯벌의 작은 모래알이 날아와 쌓인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그 뒤에 곰솔림이 형성된 데에도 이유가 있다. 그저 자연의 섭리가 놀라울 따름이다.
곰솔림을 걷다보면 사구 아래 지하수가 용출되어 형성된 사구습지가 나온다. 습지의 중요성은 이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염물질 정화, 산소 생성, 철새들의 보금자리 역할 등등. 우리나라는 ‘람사르 협약’을 통해 이 습지를 보호하고 있다.
관찰로의 각 지점마다 안내판에 상세한 설명이 적혀 있어 자가학습도 가능하지만, 몽산포탐방지원센터를 통해 해설을 들을 수도 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약 2.6㎞정도 걸어가면 달산포 해변이 나온다. 달산포는 유명한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그만큼 개발이 되지 않은 해안이라 원시 해안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청포대 해변
달산포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해수욕장은 청포대 해변이다. 파란물결이 마당같이 넓게 펼쳐져 있어 이름 붙여진 청포대는 그 이름만큼이나 하늘빛을 닮았다. 달산포와 청보대에서는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로움이다.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모래사장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면 문명에서 멀리 떨어진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청포대에 도착하기 전 충남백합시험장에 들러 평소에 보기 힘든 백합들을 구경하고 연인에게 꽃 한 송이를 선물하는 것도 좋은 산책 방법이다.
심화섭 기자(shs@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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