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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기업/인물

<128호>[인물]7월로 환경부 공직 마감하는 윤승준 국립환경과학원장

[128호] 2011년 6월 24일 금요일 발행

 

길샘이 만난 인물

7월로 환경부 공직 마감하는 윤승준 국립환경과학원장

과학원 직제 늘린 역대 원장으로 각인

행정능력, 대외교섭력, 연구분석력의 총체적 지혜 기대되

 

 

 

윤승준 국립환경과학원장 

인류사회의 거시적 흐름은 농업사회, 산업사회, 그리고 정보 지식사회로 변화했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대니얼 벨은 이미 70년대 초에 미국은 종전 산업사회에서 탈산업사회로 전환된다고 주장했다.

 

탈산업사회는 기술지식을 활용하는 서비스업이 중심이 되고 기술지식과 인적자본이 사회경제 생산성 증대의 핵심요소가 되는 사회로 정의된다.

 

따라서 탈산업사회에서는 R&D 종사자와 과학자 및 높은 지적 수준의 인적 자본을 보유한 전문 기술직 근로자가 사회의 주도세력이 된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탈산업사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산업사회의 중심에도 있지 못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서비스업의 강화와 인적자원의 창출을 위해 정부가 고용인력 창출과 전문인 양성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의 중심에 있는 환경과학원은 아직도 그늘 속에 숨만 쉬고 살아간다.
과학원 출신 원로들이 ‘과학원은 영원한 음지다’라고 단언한 것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 음지의 여린 텃밭에서 경쟁력을 강화시키려 몸부림 친 인물이 윤승준(55세) 환경과학원장이다.
오는 7월중 환경과학원장을 끝으로 28년간의 오랜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윤 원장은 과학원 조직을 확장한 인물로 두고두고 손에 꼽힐 것이다.

 

더구나 윤 원장 부임 당시에는 정부의 조직축소가 한창이었고 국가적으로나 환경부 내에서나 과학원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는 시절이었다. 그가 퇴임이 임박한 와중에도 행안부와 줄다리기를 하는 것은 현재 팀으로 구성된 토양지하수팀을 ‘과’로 승격시키기 위함이다.

 

쉽게 말해 그는 몸을 던져 조직을 확산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연구직의 한계를 뛰어넘는 행정능력을 갖췄다. 이미 윤 원장은 부임 초 조직개편을 통해 1센터에서 2센터로 확산한 바 있다.
기후변화 대응체계로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탄소제로 연구동을 신축,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마련하고 온실가스 감축량 평가를 실시하였다.

 

4대강 사업과 연계하여 수질예보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방관자적 환경과학원이 아니라 환경 지킴이 역할을 최대로 살리는 환경과학원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제 윤 원장은 행정절차에 따라 7월경이면 조직이 확대되어 23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환경산업기술원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기술원은 연구원보다는 역동적이고 현실감각이 뛰어나야 하는 조직이다. 환경산업체와 직결돼 있고 연구와 기술개발의 핵심 두뇌집단이기 때문이다.
윤 원장의 과거 행적을 조명해보면 그 같은 업무에 있어 큰 활약상이 기대된다.

 

제주가 고향인 그는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석·박사까지 한양대에서 마무리한 인물. 석사학위를 받았던 83년에 기술고시에 합격, 환경청 대기제도과에서 첫 공직을 시작한다.

 

환경부 기술지원과장, 지구환경과장, 정책총괄과장, 페기물정책과장, 수도정책과장을 지낸 윤원장은 물환경정책국장 시절 4대강 개발의 환경적 측면을 고려한 정책 최고책임자였다. 실력과 이론정립, 그리고 유유하면서도 곡선미 넘치는 행정수행으로 위기와 기회를 두루 맛본 인물이다.

 

섬세성과 유연성, 그리고 대외적 친화력이 강점인 그가 기업과 환경산업의 발전을 어떤 식으로 진일보시키고 체감도 높은 환경기술진흥에 또 어떤 설계로 다가갈지,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떠나는 시점에 윤 원장을 조명함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리고 기술원을 책임질 그에게 이런 숙제를 던져주고 싶다.

 

-참된 기술원의 혁신을 위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제품 개발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한다.
과거는 훌륭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오늘의 양식이다. 환경산업과 기술이 연구의 틀을 깨고 나와 정책의 실질적 보석으로 빛나게 할 수 있는 핵심부서가 환경산업기술원이기에 말이다.

김동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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