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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기업/인물

<134호>[인물]환경분야 마술사와 같은 성공신화의 주인공

[134호] 2011년 9월 23일 금요일 발행

 

환경분야 마술사와 같은 성공신화의 주인공

자동차 세계석권의 핵심은 박판제 전 환경청장

차승환 전 한강유역관리청장의 감사와 고마움의 편지

 

강물같이 에너지가 넘치며 항상 청춘인 청장님 인사드립니다.

 

신념과 넘치는 의욕으로 가득 찬 청장님의 얼굴을 표지로 한 잡지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청장님이 살아오신 불굴의 정신은 우리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을 마술사와 같이 변화시키는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존경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글을 읽으면 청장님이 바로 제 옆에서 역경을 헤쳐 가는 절박했던 모습이 선명하게 머리 속에 그려집니다.

 

항상 거침이 없고 사실에 바탕을 둔, 논리적이고 힘찬 말씀은 듣는 사람의 가슴 속에 뜨거운 불과 같은 공감을 가져오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환경청장으로서의 업적에 추가하여 오늘날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세계시장 석권의 주역으로 꼽고 싶습니다.

 

자동차용 휘발유의 무연화와 삼원촉매장치 부착 시기를 정유 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요구대로 늦추어 주었다면 미국 등 해외시장 수출은 요원하였을 것입니다.

 

당시 업계는 시기상조라며 강하게 반대하였지만 사람이 숨 쉬는 도시공기에 대한 청장님의 안목과 선택이 없었다면 대기업의 여론 몰이에 물러설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 증거로 이후 휘발유차는 구미 선진국의 배출가스 수준에 도달하여 승승장구, 수출의 고속도로에 진입 하였으나 경유용 트럭의 배출가스에 대하여는 영세 소상인 등 산업용임을 감안, 다소 느슨하게 하여 수출을 하지 못하다가 최근에야 기술발전을 이루어 수출의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항상 어디에 계시더라도 빛나는 보석인 청장님을 배우려는 차승환 드림.

 

 

아래글은 박판제 청장이 본지에 연재한 내용 중 당시의 자동차 무연휘발유 생산보급에 대한 정책방향을 급회전할 당시 대기업의 압력과 반발에서 벗어난 원칙적 소신을 요약·정리한 것이다.

(본지 홈페이지 104호/2010년 6월)

 

「환경 30년 그 발자취」 연재 中

 

 

박판제

前환경청장

내가 청장으로 부임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할 당면과제는 88서울올림픽을 가장 쾌적한 환경에서 치룰 수 있는 대기 환경의 적정성 유지였다.

 

이를 위해 고체 연료의 도시 지역 사용규제, 저유황유 공급을 위한 탈황시설 설치 등을 시급히 추진하는 한편, 근본적으로는 무연휘발유와 저공해 자동차를 생산보급 하는 것이 당면과제였다.

 

그러나 당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자동차제작 3사의 반대는 물론, 짧은 준비기간과 막대한 준비소요 비용 등으로 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나의 작은 특징이 있다면 많은 조언자들의 의견을 신중히 그리고 진솔하게 받아 소화해낸다는 것이다.-중략-

 

일본의 경우, 동경 신주쿠 거리의 납 오염사건을 계기로 1972년부터 무연휘발유를 생산, 보급하였다는 자료를 접하자 우리가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만난을 무릅쓰고 차제에 해치워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현대의 정세영 회장은 기업의 현실을 반영해달라는 학교 선배로서의 강요를,

대우 김우중 회장은 “청장님은 빽도, 힘도, 돈도 안 통한다고 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주유소마다 세척을 해야 하고 정유공장시설을 신규로 설치해야 하므로 2~3년 유보기간을 두고 법을 통과시켜 달라는 애원조의 강한 압력이었다. 언론에서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작스런 법 개정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적인 기사가 연일 쏟아졌다.

 

자동차 3사는 유관기관에도 집요하게 로비를 하고 있었다. 2년 후면 5공 정권이 끝나는데 결국은 하지 않겠다는 속셈인 것 같았다.

우리는 코너에 몰리는 기분이었다. 나는 더 이상 밀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자동차는 계속 늘어날 텐데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 악물었다. 당시 김형철 환경정책국장을 대기보전국장으로 전보 발령하고 직을 걸고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 강력히 추진하라고 지시하였다.

 

첫째, 무슨 일이 있어도 ’87년 7월 1일 출고 판매 개시할 것

 

둘째, 내수차든 수출차든 차별을 두지 말고 동질성을 유지할 것

 

셋째, 배출가스 검사방법은 미국 차와 동일하게 할 것

 

넷째, 자동차 업체 간 시장점유율 불간섭원칙을 고수할 것

 

다섯째, 유연휘발유와 무연휘발유의 동일 가격제 실시

 

여섯째, 빠른 시일 안에 무연휘발유의 전국주유보급체계를 확립할 것

 

나는 빈틈없고 깐깐한 성격의 김 국장이 꼭 해 내리라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