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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호>[환경]순수 과학자의 정계 입문에 대한 기대와 희망

[127호] 2011년 6월 13일 월요일

 

외각에서 바라본 유영숙 환경부장관

순수 과학자의 정계 입문에 대한 기대와 희망

리더십 강하고 진실한 인물

비인기 학문에 초석 다진 여성 과학자

 

 

취임 후 첫 행사인 배출권거래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유 장관.

 

청문회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이만의 장관이 인간과 인간과의 소통을 추구했다면 유 내정자는 생명과 보건환경의 소통을 추구하리라는 짐작을 했다.

 

우선 약력을 보면 유 장관은 ’77년 이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79년 생화학석사학위, ’87년에 미국 오레곤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90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콘트롤센터에서 유해독성물질을 연구하였다. 특허 7건을 등록했으며 ’08년에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상’을 수상하였다.

 

유 장관이 주로 연구하는 분야는 생명과학 중에서 사회적 충돌은 적지만 학문적 중요도가 높은 분야다. 같은 과기원의 정공채 박사가 ‘대머리 조기진단 기업연구’로 세상에 많이 알려졌다면 유 박사는 같은 분야의 생화학적 해석기법을 연구하는데 치중하여 세상에는 덜 알려진 학문을 연구해왔다.

 

학문적으로 주목받는 연구보다는 단백질 유전체 연구, 질병진단 연구, 대사체 연구 등 생명공학 중에서도 세분화된 특정 연구를 해왔다.

 

다이옥신 연구를 함께 수행했던 포항공대 장윤석 교수는 유 장관에 대해 -굉장히 진실하다. 학문적으로 주목받지 않는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순수과학자로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발상의 전환을 잘하는 주목받는 여성 과학인이다-라고 호평한다.

 

환경부보다는 과기부 연구용역을 주로 수행해왔지만 환경관련 연구사업에도 10여 년간 참여해왔다. 내분비계장애물질 연구시절에는 동료 연구원이었던 고 박송자 박사와도 매우 절친한 관계였다. 안규홍 박사가 주관한 G7과제인 금수강산프로젝트에서는 생명공학분야에 책임연구관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후 표희수 박사에게 이 연구의 책임을 넘겨주면서 우리나라 내분비계장애물질에 대한 과학적 바탕을 마련했다.

 

농약류의 수질오염물질에 대한 인체위해성 평가과제에 연세대 신동천 교수와 함께 참여하기도 했으며, 연세대 강준원 교수와 수중에 존재하는 프탈레이트 연구도 해오는 등 환경 분야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연구 활동을 해왔다.

 

여성과학인으로는 드물게 리더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부회장, 생화학분자생물학회 초대운영위원장, 대한화학회 여성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올 초에 이화여대 총동문회장을 맡았으나 환경부장관 내정으로 사임하였다.

 

또 근무처인 과기원의 생체대사연구센터장과 생체과학연구본부장, 그리고 KIST 40년 역사상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환경본부 등 6개 본부의 연구를 책임지는 연구부원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유연성과 기발한 창의력과 인간애를 보이며 일과 사람에 대해 간접적 사랑의 표현을 하던 유 장관은 전임 한홍택 원장과는 약간의 갈등을 빚기도 했다.

 

청문회를 지켜본 많은 환경인들은 김대중 대통령시절의 김명자 장관과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한다.
그러나 유 장관은 인사나 대인관계에 있어 김 前장관보다는 조직을 더 잘 알고 이해하며 인사에서도 냉철함보다는 신중함과 절제된 결정을 내리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이제 유 장관이 취임 후에 환경과학원의 위상을 어떻게 높이고 환경 현안문제를 과학적으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가 매우 궁금하다.

 

과학원의 최경희 박사와는 이대 선후배관계이다. 부군인 남충희 씨도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하면서 대외적으로 리더십과 경영기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두 내외가 모두 사회적 활동에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둘 사이에는 아들 남상현 씨가 있다.

 

심화섭 기자(shs@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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