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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여행

[연재] 덕숭총림 수덕사 이야기…1

 

덕숭총림  수덕사  이야기…1
나혜석, 일엽스님, 고암 이응노, 장욱진의 체취
 
 
수덕사에 눈은 쌓이고

2010년을 보내야 하는 크리스마스. 도광스님은 해를 넘기거나 오는 것이 아니라 했는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예산 수덕사로 가기위해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린다.
하긴 한해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닌데, 인간이 꼬여 놓은 매듭을 다시 풀고 꿰여야 함이 아쉽고 아쉽기만 한다.

백제시대의 도량이라 하지만 수덕사는 한국 최초의 여성화가 나혜석, 1920년에 문학 활동을 시작해 문예지 ‘폐허‘의 동인으로 참가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잡지인 「신여자」를 간행하기도 하였으며 1962년에 나온 수상록 「청춘을 불사르고」의 저자 일엽스님, 나혜석의 채취에 수덕여관을 구입하여 작업실로 사용했던 화가 이응노, 나혜석에게 칭찬을 받으며 현대화단의 대가를 이룬 장욱진 그리고 이들을 불러 모았던 만공스님과 그의 스승 경허스님. 그저 절이기 전에 나의 젊은 시절 탐독했던 일엽스님과 나혜석 등 화가와 수필가들의 이름이 먼저 상기된다. 여기에 고암 이응노 화백의 체취마저 덧씌웠으니 수덕사는 분명 예술인을 불러 모으는 텃밭이었나 보다.



김일엽
스님

요즘 새해 예산에서 국회가 무지하게도 템플스테이 자금을 전액 삭감했다하여 시끄럽다.
국가가 필요하여 사찰을 외국인 유치 공간으로 지원했다지만 템플스테이의 운영은 일반인들에게도 잠시 가슴을 쓸어내리는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는데 안타깝기만 하다. 더구나 템플은 한국을 대표하는 10대 아이콘으로 국가 브랜드위원회에서 선정하기도 했는데 말이다.

서울 시내를 빠져나와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화성휴게소나 행담도휴게소에서 잠시 차를 마시면 두 시간 남짓이면 도착한다.

주변에는 덕산온천 등이 있지만 밤 8시 이후에는 모든 온천이 문을 닫는다.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일주문 옆길로 차를 몰고 템플스테이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단순 관광이면 관광지 내 주차장에 주차료를 내고 걸어 올라가야 하지만 템플에 온 손님에게는 바로 차를 몰아 절 입구까지 갈수 있다.

수덕사 초입에 들어서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하룻밤 묵을 거니 눈이 쌓여도 햇살에 녹을 것이며 누군가 눈을 치워 운전 걱정은 없다지만 아름다운 설경보다 걱정이 앞서니 이것도 삶의 질긴 끄나풀인가.


2011년 신묘년 정초
연구소 작업실에서 길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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