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싱가폴-홍콩 방문(2008년)
인천시 수돗물 평가위원회의 해외 탐구
홍콩-싱가폴-말레이지아
글․사진 : 김동환(인천시수돗물평가위원장/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하수등 재처리 물로 상수도 20% 공급
홍콩-마이포 습지 말레이- 원격시스템으로 요금제도 과학화
싱가폴- 물종합 전문회사 급성장 막공정-해수 담수화병행
(미적 감각과 중국대륙을 향한 대교의 날렵한 삼각구도의 대칭형 교각이 인상적이다) 인천시 수돗물평가위원이 싱가폴 해외 나들이는 사실상 2년 만에 이뤄지는 어려운 결행이어서 그 어느 때 보다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인천공항을 이륙해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경유하는 이번 여정은 수평위의 주관아래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의 국가간 원수관리와 상호 물 거래관계에 대한 세부적인 탐구가 가장 우선이었으며 하수를 재처리 하여 먹는물로 공급하는 싱가폴의 수도정책에 대한 현장을 낱낱이 들여다보고자 하는 의미가 컸다.
신임 신상칠 본부장과 박만희 급수부장, 구영모 설비팀장을 비롯하여 이선우 부위원장 등 수평위원회 위원 7명이 함께 동행 했다.
반가운 것은 이번에 새롭게 신임으로 수평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한 박희경의원이 동행하는 것도 신선함을 더해 주었다.
아쉬움은 세분의 위원들이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서운함을 지울 수 없었다.
(홍콩 도교사원 뒤로 대규모 건축구조물이 올라가 있다. 대나무로 골조를 형성한것이 특징이다) 3시간 30여분을 날아가 중국 광동성 끝자락에 보물주머니처럼 엮어진 홍콩에서 해안과 하천이 어우러진 마이포 습지를 견학하고, 다시 온 만큼 적도를 향해 날아가 싱가폴에서 수도국을 방문하고 말레이시아 조흐바루 민간 수도회사를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홍콩도 최근 경제적 문제로 인해 그다지 시장경제가 밝지가 않다.
영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이즈음 해안가에서 만난 과거의 영국 귀족들의 휴양지의 모습 속에서 영화의 셋트장을 연상하며 생맥주 한잔을 마시며 장보고라는 노란 깃발이 달린 유람선을 만난 것이 홍콩의 기억으로 각인된다.
(높은 빌딩들이지만 삭막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아름다운 개성있는 디자인들의 집단이기 때문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도교사원과 20층 이상의 고층빌딩들이 마치 수수깡처럼 솟아있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모두 화강암지대로 매우 지반이 견고하고 지진 따위의 자연 재해도 없다는 점이다.
산 정상에까지 들어찬 고층빌딩들을 아래에서 바라보면 마치 35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듯 보인다.
제주도의 도깨비 도로와 같은 착시현상이다. 생맥주를 마시며 십오년전 샌프란시스코를 시찰하던 중 땅이 꺼지는 지진 속에서 망연자실 무조건 아비귀환의 현장을 이륙하고 있는 비행기를 목숨처럼 잡아타고 귀국, 제2의 인생을 산다는 신상칠 본부장의 추억담은 적절히 간이 저려진 육해 안주처럼 짭짤하다.
샌프란시스코는 100여년 전인 1906년에도 대지진이 발생하여 30만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마이포 습지는 WWF에 위탁 운영되고 있다) 곳으로 이후 영화나 방재대책위원회서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던 도시인데 그 현장에서 지진을 만났다니 신본부장이 다시금 신비롭기까지 하다. 마법의 시간여행을 다녀오는 듯 지진이야기를 들으며 다시금 홍콩의 고층빌딩들을 올려다본다.
홍콩 마이포습지는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생태공원 혹은 습지개발과 보호를 위해 많은 생태관련 기관과 학계에서 단골로 찾아오는 곳이다.
마이포라는 말은 우리나라 말로 미포 즉 쌀이란 뜻으로 여주의 이포강을 떠 올리게 하는 쌀농사를 지었던 해안이란 뜻이다.
수 핵타르에 이르는 광활한 해안을 따라 과거의 단순 쌀농사에서 최근에는 새우양식장으로 활용되고 있고 일부는 어류를 양식하는 곳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일행이 늪지를 산책하면서도 느낀 것은 오솔길 같은 관찰 통로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양식장, 우측에는 광활한 늪지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신기하고도 궁금했다.
(마이포습지로 들어가는 입구 야생생물 교육의 현장이란 입간판) 70년대부터는 조악한 개발로 하치장 및 재활용처리장등이 들어오는 등 자연 훼손이 염려되자 홍콩당국은 특별 과학환경관찰지역으로 묶어 WWF(국제야생동물보호단체)에 위탁하여 보호관리 하게끔 하였다.
정부가 기금을 마련하고 위탁 운영하는 방식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정책이나 일본의 비와꼬 주변의 생태공원을 교토대학에 위탁 운영하고 있고, 영국도 위탁 운영하는 등 많은 나라가 위탁 관리하는 측면을 볼 때 무심히 지나칠 수 없었다.
(해안과 육지가 공존하는 생태습지,흐르는 물길에 한가로히 새들이 모여있다) 후 마이포습지는 95년 람사조약에 의한 보호습지 지역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의 담쟁이 같은 식물이 마이포습지 학습관을 덮고 있다) (마이포습지의 연꽃,고향의 연못이 연상된다) 장다리 물떼새, 가마우찌, 저어새 등 각종 새들과 곤충,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맹그로브밀림은 우리나라의 습지에서나 유럽에서 맛 볼 수 없는 이곳만의 독특한 풍경이기도 하다.
우리의 연꽃은 이미 지고 늪 속에 몸을 뉘고 있지만 이곳의 연꽃은 보랏빛과 흰색이 어울려 나그네의 눈길을 매혹적으로 유혹한다.
우리나라 담쟁이 같은 구실을 하는 이곳이 이름모를 홍콩산 담쟁이에 가려진 자연교육관 건물이며, 새들을 관찰하는 관찰 전망대등은 이제 세계적으로 동일한 디자인으로 설치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인천의 승기천과 학익천 그리고 동양화학의 폐기물 매립장이 완전 복구되면 송도 매립지를 연계한 인위적 생태공원을 조성하여, 나무가 없는 인천시에 청정한 공기를 만들고 인천시민을 위한 또 다른 수생태 공원을 역점적으로 조성하는 방향도 구상하게 된다.
(싱가폴 항구, 개발과 제2의 국가 전략을 펼쳐가고 있다) 싱가폴-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함께 설치
407만의 작은 도시국가 섬의 나라. 현대건설이 만든 창이국제공항 상공을 몇 년 만에 다시 찾았다. 환경부의 수처리 사업을 실행하기 위해 전 박 차관과 함께 이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서쪽방향으로 말레이시아가 있고 면적은 서울과 비등하다. 정원의 도시, 역사는 200년, 물 한 방울 나지 않는 땅, 해적이 진 치던 기지. 중국계 65%, 말레이 17%, 인도 10%, 그리고 유럽계 3% 기타 그렇게 어울려 사는 다민족국가. 그래서 행정언어로 영어, 말레이어, 인도어 등 4개 국어를 사용한다.
(고사리 손을 펼치기전의 모습이 앙증스럽다) 세계최대의 항만무역항, 1일 600여척이 컨테이너가 부산히 움직인다. 98%가 국민주택으로 모든 기간산업이, 은행, 통신 등을 국가가 운영 관리한다. 싱가포르하면 금연의 나라, 껌을 씹지 못하는 나라, 마약이 없는 나라, 그렇게 만든 이광요 전수상이 떠 올려진다.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이지만 홍콩과 같은 1시간차로 조정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민들에게 1시간 일찍 일어나 움직이라고 한 행정 조치가 동남아 무역의 중심도시로 만든 요인 중 하나다.
(싱가폴 식물원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각종 열대식물들) 중국계들은 풍요한 삶을 살며 주로 통신, 은행, 그리고 사업 등을 하며 하부조직은 11만의 말레이인들이 종업원으로 활동한다.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술로는 타이거 맥주가 있고, 특이의 칵테일 음료 싱가포르 슬립이 인기가 높다. 400만 인구에 자동차가 65만 5천대로 2만불이 넘는 선진국으로서 의외로 차량이 적다. 물론 엄청난 자동차세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사의 EF소나타나 아토스 등이 거리를 달리는데, 소나타가 무려 9800만원이나 한다. 엄청난 세금으로 차량 소유를 근본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도 한 갑에 1만원 정도이다. 경기가 안 좋아 한국관광객이 별로 찾지 않아 가이드들도 일의 즐거움이 덜 한단다.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중국동네) 우리 일행의 가이드는 남편이 이곳 현지인이라 국민주택에서 살고 있다고 말한다. 순 인위적으로 가꾼 식물원에 또다시 겨울연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몇 년 전 이곳을 방문한 배용준 욘사마의 난과 노무현전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의 난, 그리고 이름모를 경이롭고도 신비로운 꽃들이 흐드러져 있다. 김소림위원이 대처여사의 사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마음속의 존경심이 다시금 흰색으로 환생하나보다.
(두바이를 이기기 위해 카지노 2곳을 설립하기 위해 싱가폴은 온통 재개발로 분주하다) 삼성의 핸드폰, 현대․쌍용의 건설, 현대의 자동차, 공사기간의 단축 등 우리의 건설주역들이 여기저기 많은 건축물들을 세워 놓고 있다. 그래서 이광요 수상은 우리나라 국민은 마법의 손을 가진 국민이라고 했던가. 해변에 위치한 오페라 하우스도 특이한 건축물로 인기를 모은다. 잠자리 눈 같기도 하고 이곳의 열대열매인 두리앙 같기도 하고, 유리 돔에 7800개의 방열판을 씌운 것이 햇볕을 차단하기 위함인데 새로운 건축형태를 창조한다.
(대나무로 골조를 형성하는것이 이곳 열대지역에서 쉽게 만날수있는 풍경이다) 싱가폴도 매우 분주하다. 두바이의 세계적 건축물들을 겨냥한 대안 모색이 여기저기 활발하다. 우리나라 삼보지질에서 지하 취수공을 개발하는 현장이 보인다. 싱가폴 전 나라가 온통 재개발이다.
이곳에 카지노가 두 곳이나 신설 된단다. 엄청난 중국인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최근 도박의 도시 마카오가 중국 정부에 의해 감시당하면서 중국인들의 출입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보겠다는 싱가폴 정부의 경제 전략이다.
(동심의 정수장, 학습과 정수장 운영을 함께 하고 있다) 이곳 싱가폴에서 이미 사라져 간 듯한 형벌인 태형제도가 남아있어 관심을 끈다. 19세의 미국청년(이곳은 미성년자가 18세) 마이클 체리가 불특정 자동차에 스프레이 낙서를 하고 가택수사에서 싱가폴 국기를 훼손하고 낙서한 죄로 태형에 처하게 되었다. 법정에서는 곤장 8대라는 판결을 했는데 죄목은 사회문란, 인권모독죄다.
뉴스가 나가고 미국이 시끄러운 가운데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간곡한 부탁의 편지를 이광요 수상에게 보낸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6대로 낮춰 최종 판결을 내렸다. 바로 이처럼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예외가 없는 엄격한 처벌과 최고의 공무원 신분보장, 사회복지제도 등에 의해 50% 가까운 세금을 내고도 이곳 국민은 이광요 수상과 그 아들이 계승한 현 수상에 대해 아무도 비판하지 않는다.
(청계천처럼 싱가폴의인공 하천을 휴식공간을 재탄생시켜 놓았다)
현재는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공군장교로 38세에 졸지 이성장군이 된 장남이 수상을 하고 있고, 싱가포르 텔레콤을 운영하는 둘째아들이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인간적이고 봉사적 삶을 살아가는 병원 의사인 딸은 미얀마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해 국민들에게 또다른 감동과 사랑을 받고 있다.
차기 수상으로는 경제통인 이생양씨가 유력한데, 임대수입으로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서울에도 많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고 몇년전에는 하이마트를 인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렇다! 이것은 분명 독재며 한 가족의 집권 국가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비방하지 않고 국민은 잘 살고 있으며, 싱가포르 국기가 상징하듯 공산당이 존재하는 별이 그려져 있고 회교의 상징인 초승달이, 흰색민족인 말레이, 그리고 붉은 색깔의 중국이 함께 공존하며 엄연한 아시아의 용으로 존재한다.
여기서 우리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준엄한 법질서, 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초등교육부터의 교육 방향, 복지정책과 언어 교육 등이 말레이시아의 14번째 주였던 이 나라를 싱싱하게 독립국가로 만들고 있는 현장에 있다.
교육제도는 우리나라가 시급히 도입 정착해야 할 방향인데 4학년이상의 과정에는 반드시 물, 에너지, 가스, 전기 등의 안전과 상하수도 체험학습 및 교양강좌가 의무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즉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싱가폴-PUB정수장의 현재
(아름다음과 조형미를 함께 갖추고 있는 정수장, 우리나라 정수장들도 이렇게 져야 하는데....) 싱가폴 PUB정수장은 매우 철저하게 검문을 하고 있었으나 많은 견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고위급인 양국장이(중국계) 직접 브리핑을 해줘 매우 고마웠다. 국가 물 공급기관으로 싱가포르에 있는 물의 수집, 생산, 배급 및 개선에 관한 총괄적인 운영과 책임을 가지고 있는데 점차적으로 위탁경영을 시도하고 있으며 위탁경영회사들에 대한 경쟁을 유도하면서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물이 귀한 나라라서 빗물 모으기는 이미 체계화 되어 있고, 지하 60미터에 지하댐을 건설 빗물을 모아 재처리 후 식수로 공급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하댐은 일본 동경과 미국 시카고에서도 설치하여 만약을 대비하고 있다.
(국경선에 설치된 여권심사 건물) 정수장은 견학장소를 아름답고 재미있게 꾸며 놓아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검증하면서 수돗물의 신뢰도를 높여주고 있다.
해수담수화도 병행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5년 전에는 하수처리를 재처리한 수돗물이 5% 정도였는데 벌써 20%를 향하고 있다.
(말레이지아와 싱가폴을 통과하는 1000미리 송수관) 말레이시아에서 공급되는 물은 50%정도로 점차 그 비율을 낮출 계획이라고 한다.
모든 나라의 선진기술을 지닌 시스템 회사들은 싱가폴에 진출하여 물 사업 경영을 할 수 있다고 하나 이미 이곳은 2개 회사가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나드는 국경선 통과하는 사람들) 싱가폴에서의 현장 견학을 통해 다시금 느끼는 것은 모든 정수장이 아름답게 꾸미고 견학과 현장을 아우르는 시스템으로 갖춰져 있어 우리나라 정수장도 공장형에서 정갈한 디자인으로 수준을 높여야 시민들에게도 호응도가 높아질 수 있는 간접홍보가 된다는 것이다.
하수처리한 물을 식수로 하면서도 국민이 신뢰한다는 점, 이 물을 식수로 하기 위해 5년간 세계보건기구와 미국의 지도와 감독을 받아가며 위생안전을 검증했다.
다양한 막시스템을 설치하면서 상호 평가와 효율성을 점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개발한 막시스템도 이곳에 도전장을 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싱가폴의 자연역사관) 양국장이 지적하듯 단순한 막 기술보다는 효율적인 관리와 시스템이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해수담수화, 빗물재활용, 하수재처리를 통해 국가간 분쟁시 야기 될 물 거래에 대한 자국책을 작은 섬나라이면서도 다양하게 시도한다는 점에서 인상이 깊다.
정수장과 이웃한 곳에 하수처리장이 있으나 이곳도 완전 밀폐화하여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일부 태양열판을 설치하고 있으나 전국 어디서도 완전 밀폐형으로 구축하고 있지는 않다.
(말레이지아 조호르 물회사에서 사장과 함께) ‘5계명의 굴레’말레이시아의 물산업 민영화
싱가포르 북쪽으로 1,2Km만 달리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국경이 나온다. 바다만 건너면 말레이시아, 그래서 아침저녁으로 11만 5천명의 말레이시아인들이 싱가포르로 출근하기 위해 매일 매일 여권을 내민다. 우리 일행이 국경을 통과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직장인들이 국경선을 넘나든다.
확연히 구별되는 것은 싱가폴 영과 말레이시아 땅이 환경적 측면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말레이지아도 이미 선진국형 통합시스템을 운영) 가난과 부유함의 이질적인 대립이다.
한 초등학생이 물병을 들고 장난스럽게 떠들며 국경을 넘는다. 대부분 중국계 말레이시아 주민 자식들이란다. 알라신을 숭배하는 회교국가인 말레이시아는 5계명을 지키며 산다. 챙이 없는 흰 모자는 성지순례를 다녀온 자를 표시하고 검은 모자는 아직 성지순례를 다녀오지 못한 사람을 구별하고 있다. 다녀오지 않고도 흰 모자를 써도 누가 눈치 챌까 싶지만 5계명을 어기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약속을 하는 국민이다.
(탁도를 제거하기 위한 말레이특유의 수처리 시스템수) 1일 5차례 메카를 향해 사우디가 있는 서쪽방향으로 기도하고 (아침 두 번, 점심 1번, 저녁 2번) 보통 15분 정도이니 기도 시간만 해도 75분, 1시간이 넘는 긴긴 기도이다. 반드시 성지순례를 다녀와야 하며 라마단 기간인 30일간은 아침 6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물도 마시지 않고 금식을 해야 한다. 가난을 스스로 체험해 부유함으로 오만방자하지 말라는 계율이다. 그리고 전 재산의 70분의 1을 가난한자에게 기부해야 한다.
우리의 졸부들에게도 이런 라마단식을 행하면 어떨까. 이 같은 5계명을 지키며 살고 있는 말레이시아 국민소득은 이제 3000불을 조금 넘는다.
하지 말아야 할 5가지는 썩은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며, 병을 옮기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고, 악마의 사신인 개를 먹지 말아야 하며,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이들은 가족애가 강하다.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는데 요즘은 1부 4처제가 합리적이라 해서 4명의 여인만 부인으로 둘 수 있다. 이것은 여성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비율이 남자와 여자가 지방에는 1대 13으로, 혼인하고 싶어도 혼인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남자의 맛’을 보게 하는 배례라고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장과 말레이시아 수도회사 사장과의 다정한 만남)
다국적 물기업이
두렵지 않은 조호주의 ‘물장수’
(말레이지아 정수장 풍경)
말레이시아 북쪽 도시인 조호주에 위치한 조호워터(JOHOR WATER)는 89년 정부 산하기관으로 운영되다가 99년 완전 민영화한 물 기업이다.
원수는 5곳에서 취수하고 있는데 정부가 원수를 관리하고 기업은 정수하여 가정에 공급한다. 바로 이곳에서 생산하는 물을 파이프를 통해 싱가폴로 공급하는데 양정부가 100년간의 맺은 조약에 의해 물 값이 톤당 3센트로 판매되고 있다.
운영팀, 기획팀, 기술팀, 지원팀 등 5개부서로 이뤄진 이 기업은 공무원출신이 대부분이었으나 민영화된 이후 급여수준, 복지 수준이 한결 좋아졌다고 말한다. 이곳 간부급 직원들의 표정이 당당하다. 데그레몽,
(원수,정수된 단계별 수질을 현장에서 관찰) 베올리아워터 등의 외국계 물 기업이 와도 자신이 있다고 주장한다.
유명한 국왕의 친척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말레이시아의 조호바루 관리회사의 접대를 받았다.
관리회사는 우리나라처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 1층에는 민원실로 각종 수도요금에 대한 상담과 납부 및 민원신청을 받고 있다.
(원수,정수된 단계별 수질을 현장에서 관찰) 현대화된 시스템과 원격수도요금제도를 활용하고 있어 아직 우리나라에서도 도입이 지지부진한데 앞서가는 모습에서, 관이 운영하는 측면과 민간이 운영하는 면에서 시간적 속도감을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정수장은 넓은 평야에 고즈녁이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그다지 정교하지는 않다.
그러나 매우 안전측면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며 원수수질이 매우 양호하여 다양한 수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
정수장등에 대한 안전문제는 싱가폴 등 모든 나라에서 감지되는 현상으로 우리나라에서 정수장 개방 등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수질안전을 저해하는 요인은 매우 신중히 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탁도가 높아 이를 응집 침전시키는 방법을 믹싱탱크로 하고 극히 단순처리만 하여 우리나라의 정수장보다는 단순한 처리를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우리나라의 경제적 규모로 비교할 때 정수장과 수돗물의 민영화 시스템의 도입과 원격검침 등 GIS 기법의 활용, 시민을 상대로 한 민원실 시스템은 다시금 후진국이란 말을 떠 올리게 하지 않는다.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
✴ 정수장을 고급화와 아름다움
✴ 견학, 홍보관의 현대화
✴ 원격검침 등 시스템의 과학화
✴ 고도처리 등 다양한 수처리 기법의 도입
✴ 민간 위탁경영 등 운영의 현대화
✴ 빗물, 해수, 하수 등의 재처리 활용
✴ 수도요금의 현실화
✴ 수돗물의 불신 해소를 위한 다양한 기법 개발
✴ 정수장등의 철저한 보안과 안전망구축
✴ 홍보물의 개선 및 영상물의 현대화
✴ 정수장 내 수처리 기법의 실험과 현장가동 동시 병행
✴ 민영화및 위탁경영에 대한 사전적 대안마련 모색
✴ 2세들을 향한 수돗물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후에 이들이 수돗물을 신뢰하는 성인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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