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빌리지와 전곡 선사박물관
출토된 석기유물과 구석기 시대 생활모습 관찰
펜션, 레스토랑, 허브농장의 향기 임진강에 띄워
전두환 전 대통령 큰아들 전재구씨 설립
잠시 서울을 벗어나 달려본다. 오늘은 강화방향에서 문산으로 핸들을 틀었다. 한탄강을 따라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산책을 하고 문산대교를 지나 사목삼거리에 오면 허브빌리지라는 세련된 디자인의 목간판이 보인다.
전곡 선사박물관은 사적 제 268호로 지정되었는데 79년부터 현재까지 15차례에 걸쳐 6천점 이상의 석기가 출토된 곳이다.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됨으로써 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만으로 구석기문화를 조명하던 모비우스 학설을 반박하게 된 중요한 증거가 되는 곳으로 가족과 함께 유적지를 산책하고 가깝게 찾아가는 곳이 허브빌리지다.
서울서 50여분, 선사유적지에서 30분, 그리고 허브빌리지 까지 10여분을 걸려 도착한 허브빌리지는 식사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레스토랑과 허브용품매장, 갤러리, 도예공방, 온실, 허브역사관, 또한 숙박은 여름철 성수기에는 32평형 1박 32만원, 비수기는 주중 24만원, 주말 28만원의 인원 추가 시 금액도 올라간다. 나무로 지어진 펜션은 2층의 복층 구조의 4인 가족 두가구가 함께 즐길 수 있고 현재는 6동이 있지만 내년쯤 본관 건너편 주차장 위로 새로 40동이 지어지면 대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임진강을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할 수 있는 최대 숙박시설이다.
임진강을 바라보며 조성된 허브빌리지는 약 1만7천평(57.000m2) 규모로 순전히 인간의 손으로 조성된 허브 공원이다. 대나무울타리를 조성하여 내부를 들여다보지 못하게 했다. 펜션 숙박 시에는 식당에서 식사를 해야 하며 아침은 허브빌리지에서 제공한다.
입구부터 풍겨 나오는 향기는 작은 화분에 담겨진 각종 허브에 눈길이 모아지며 갖고 싶은 충동을 던져준다. 그러나 내부 온실과 허브농장을 보려면 평일에 경우 어른은 6천원 어린이 4천원, 주말은 7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오후 6시 이후 레스토랑에만 가려해도 2천원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눈요기 값을 받는 것이다. 종종 미술초대전, 음악축제 등이 열리는데 상설은 아니다.
안젤로니아 꽃밭과 버든가든, 벚꽃 축제, 알리움의 향기 등을 맡으며 작은 연못 아래로 보이는 임진강과 눈을 맞춰본다. 4천 평의 라벤다 꽃밭과 100여종의 허브가든과 80종의 야생화를 감상하며 꽃과 강물의 합창과 더불어 향기에 취하는 우리나라 서북 끝 임진강가의 허브빌리지.
허브를 주제로 꾸며진 종합 문화 휴식시설을 꾸민 사람은 바로 전두환 대통령의 큰 아들 전재구회장,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무력적인 권력을 휘둘렀던 아버지와는 정 반대로 그의 아들이 시민들에게 선사하는 허브향기의 정신적 교감장소이다. 이것도 삶의 텃밭에서 꾸며보는 동화작용의 교감을 위한 일상의 상반된 행위예술인가.
그래서 이 같은 문화적 공간을 꾸미게 한 큰아들 전재구회장의 사상과 철학을 들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차는 황혼을 뚫고 포천으로 향한다. (허브빌리지 전화 031-83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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