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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여행

우리나라 속살보기-3 부안

하안거(夏安居)가
끝나는 백중날의 내소사


격포항과 채석범주가 이어지는 강이 아닌 바다인 채석강, 변산해변 도로를 통해 달리면 소나무 숲으로 둘러쳐진 상록휴양소가 있는 고사포 송림해수욕장은 가족과 함께 수영을 즐기며 며칠 여름날을 거닐어도 좋을듯하다.
대항리 패총과 새만금전시관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백합죽 전문식당인 새천년식당에 들러 아직은 저녁시간이 아니지만 황혼과 마주하며 이곳의 별미 백합죽을 먹는다.
그리고 차 한 잔 마시며 뒷마당에 분재와 함께 어우러져 있는 호랑가시나무를 감상한다. 군락지를 감상하는 맛도 눈을 청결하게 하지만 그 곳은 모항갯벌해수욕장 주변에 있어 차를 되돌리지 않고 그대로 새만금으로 간다.
변산면사무소에서 736번 지방도로로 달리면 서해낙조, 지포신경, 월명무애 등 변산 4,5,7경을 보고 변산국립공원으로 가면 꽝꽝나무와 미선나무군락지도 생태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관찰거리이다.
새만금 제1호 방조제를 달려가 석양을 바라보면서 점차 사라져가는 백합과 쌓여가는 갯벌로 조기잡이가 파산한 줄포항등의 생태적 변화를 보면서 지는 해를 남겨두고 북으로 달려간다.
뉴스에서는 아직 태풍 갈매기가 중국 근해를 서성인다는 뉴스를 들으며 비를 피해 부안으로 달려온 여름 나들이는 삶의 충족수의를 높여주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수행과 정진에 전념하는 불교의 연중행사로 겨울에는 동안거 冬安居·여름에는 하안거(夏安居)가 있다.
이 기간에 승려들은 외부출입을 일절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데 음력 4월15일부터 7월15일까지가 하안거, 음력 10월15일부터 다음해 정월 보름까지가 동안거로 3개월의 수행을 한다. 이같이 수행할 수 있는 선원을 운영하는 사찰은 국내에서도 그리 많지는 않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어야 하고 그만한 운영능력이 있어야 한다. 안거가 시작되는 것을 결제, 끝나는 날을 해제라 하는데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면서 본 연구소에서 연구수행을 한 연구위원이기도 한 윤원상씨의 해박한 역사의식을 벗 삼아 동행하여 찾아간 내소사는 하안거가 해제되는 날이기도 하면서 백중날이어서 사찰은 간만에 부산하다.
마침 올해는 8,15 해방일과 겹쳐 세속에서는 국가적 해방을 만끽하고 불심에서는 부처님께 공양하여 조상의 안락을 기원하며 승려들에게는 참선과 종교적 정진을 끝내는 참선으로부터의 해방이라 던져주는 의미가 크다.
백중(百中)은 백종(百種), 중원(中元)으로 부르기도 한다.
갖가지 씨앗이란 뜻으로, 불가에서는 백종의 꽃과 과일을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복을 빌며 그 날을 백종이라고 한다.
제주도와 전남·경남 등 일부 지방에서는 병을 낫게 한다는 속설이 있는 물맞이 풍습이 백중날에 행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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