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보다 못한 사람의 집
보건과 건강, 새들로부터 배우자
지난 환경30년사 출판기념회에서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과거환경30년은 공해와 환경에 대한 국가 현안과 국내적인 문제로 국한 했다면 앞으로의 환경은 국민의 건강과 보건, 그리고 세계를 향한 환경정책의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 라는 말로 우리나라 환경인 3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새로운 방향설정을 제시했다.
녹색기술, 녹색성장, 녹색시대라는 미래지향적 그림의 스케치를 공개적으로 펼쳐 보였다.
환경부 조직에서도 환경보건정책과가 신설되어 운영되고 있는지도 3년 정도로 아직은 어린 새싹이다.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거주공간이나 직장의 터전이 보건이나 위생, 공기 등 환경적으로 유해성이 없는 곳에서 살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설정방향을 그려야 할 시점이라 본다.
뉴타운을 비롯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빌라 등 다세대주택과 상가건물 등은 땅을 비좁게 하고 하늘을 가리면서까지 밀집되어 건설된다.
그러나 환경분야의 30년간 환경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들은 대부분 국민의 소리, 국민의 자발적 활동과 실천운동이 대체적으로 성공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쓰레기 분리수거나, 종량제 실시, 장바구니운동, 물 아껴 쓰기운동 등은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인한 성공적 사례이다.
물론 범사회적으로 기업들을 움직여 실행한 성공한 사업들도 있다.
환경부가 30년간의 걸어온 길에서 10대 우수 환경정책 중에 연료전환, 천연가스보급, 환경개선부담금제도, 4대강법과 유역관리, 수도권매립지조성, 팔당, 대청호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굴뚝원격감시체계구축, 동강유역생태계보전, 하수도보 보급률 제고 등은 범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이룩한 실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환경문제에서 유독 해결이 어렵고 손쉽게 처리되지 못하는 분야는 대기업이 관련된 사업, 건설, 식품 등 타 부처와 연계된 사업, 지자체와의 갈등적 사업, 종교적 연관이 있는 사업 등은 매듭을 푸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중 하나가 인간이 살고 살아야만 하는 내 집에서의 환경문제는 아직도 시간의 힘을 빌려 자연치료만으로 해결해야만 한다.
페인트, 벽지, 장판, 포장지, 각종 장식품, 여기에 토양에서 올라오는 라돈, 벽체의 석면까지 집을 짓는데 온갖 화학물질들로 범벅이 되어 그 속에 인간이 들어가 살고 있다.
그래서 어렵게 새집을 마련하고 입실한 가족들은 피부염 등 각종 알레르기성 피부질환과 눈병과 호흡에서도 병을 얻고 있다.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 인간이 만든 화학물 부터 세상을 맛보게 하는 꼴이다.
우리가 흔히 마주치는(요즘엔 도심에서 찾기가 쉽지 않지만) 참새는 비교적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잘 사는 새다.
그 참새도 자신의 보금자리만큼은 항균역할을 하는 산쑥, 사철쑥, 댑싸리, 귀롱나무, 개살구, 삼, 들깨잎 등으로 둥지 속을 치장한다. 피부질환이나 각종 질병이 어린 새끼들에게 병을 일으키지 않게 항균 잎으로 집안을 장식하고 살아간다.
까치는 도심 속에서도 적당한 높이의 아카시아 나무에 둥지를 틀고 통풍효과를 최대화하여 살고, 지금은 만나기 어려운 강남제비는 흙벽에 지푸라기를 섞어 둥지를 틀어 순전히 토종 황토방으로 집을 짓고 살아간다.
뻐꾸기는 알을 낳으면 한 알씩 남의 둥지에 살게 함으로써 일찍부터 임대주택의 멋을 터득한 새이기도 하다.
200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도 새집증후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어 건설기술연구원등에 친환경주택시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구가 있었지만 사실상 페인트, 벽지, 각종 자재를 생산하는 대기업들과 공동으로 연구한 연구보고서는 그다지 없다.
환경부나 관련 기관 등에서 다급하게 실행된 연구과제들뿐이다.
물론 중소기업들이 이에 대한 발 빠른 기술개발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상품화하기도 전에 대부분 도산하거나 폐업했을 뿐이다.
대기업들이 무너진 기업의 기술을 쉽게 도용하기 위한 계책인지 몰라도 그만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설자재 회사들의 친환경소재개발에 대한 연구는 매우 미약하다.
그래서 그 소재로 선진국에 수출하기는 매우 어렵다.
국내 8천개 기업 중 우수환경산업을 조사하면서 친환경소재개발품이 유독 미약하다는 점도 새삼스럽지 않다.
건설자재를 비롯한 건축경기로 경제적 이익을 챙긴 기업들은 이제 참새들이 어떻게 위생적이고 항균력이 높은 잎새들을 둥지 안에 깔고 알을 낳는지 견학 좀하고 한 번쯤은 스스로를 철저하게 반성하며 깨달으며 실행하면서 사는 올 한해가 되길 바란다.
국민들은 에너지를 절약하자니 창문을 꼭꼭 닫아야 하고 닫으면 라돈이나 석면, 각종 발암물질로 피부병을 앓아야 한다.
이래도 돈, 저래도 돈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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