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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칼럼

환경 30년 새로운 출발

환경 30년 새로운 출발

기록문화의 정립을 꿈꾸며

 

다윈의 진화론에 ‘결국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 능력이 뛰어 난 종도 아니다. 종국에 살아남는 것은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이다.’는 말이 나온다.

경신년을 며칠 앞둔 금요일 밤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는 시대적 변화 속에 환경이란 주제를 달고 새처럼 날아 와 나름의 이정표를 남긴 환경원로들이 모여들었다.

박준익, 박판제, 이상배, 이재창 청장, 권이혁, 박윤흔, 김중위, 정종택, 김명자, 곽결호 장관, 윤서성, 심영섭, 김인환 전 차관을 비롯한 과거의 실·국장 등 환경부 출신들과 관련기관장 및 원로교수들도 눈에 보였다.

20여명 가까운 원로 장·차관 등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환경30년사 출판기념회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다.

이날 축배의 막걸리 잔을 채운 권이혁 전장관은 “오늘은 매우 값진 날이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 날이며 감동을 받은 날이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노융희 전서울대 원로교수는 “환경50년사가 학계의 참여였다면 30년사는 환경동호인들이 만든 책이라며 그 가치는 대단하다. 문제는 지자체와 중앙정부와의 관계와 부처 간 갈등과 대응관계를 폭넓게 풀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노재식 학술원위원장은 조경식 장관과 황산성 장관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며 참석하지 못한 인사들을 안쓰럽게 불러보며 박준익 청장, 이재창, 김중위 장관에게는 신세 많이 졌다며 오늘 이 자리는 너무 흥분된다며 푸근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다 장·차관을 비롯한 학자, 언론, 관련 담당공무원 모두 그 시대 나름의 이정표를 남긴 인물들이다.

3년 전인 07년 본인은 오늘의 이 순간을 아름답게 그려보며 환경 30년사의 그림을 그려갔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고질병은 기록에 인색하며 문서의 보전은 야박할 정도로 매정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날 이만의 장관은 환영사에서 이번을 계기로 우리도 사진 한 장, 문서하나 남겨두는 습관을 가지고 기록의 문화를 조성하여 환경정책 속에 또 다른 흐르는 물줄기를 만들어 가자는 부탁의 말도 넌지시 환경인들에 주문을 했다.

그리고 과거의 환경은 국내 환경을 염려하였다면 이제는 지구의 환경을 함께 고심해야 하는 녹색성장의 글로벌 환경이 되어야 한다는 미래를 제시하기도 했다.

수도100년사의 기획과 집필에 참여하고 환경 30년사를 기획한 본인은 평생 글을 쓰며 살아왔다.

취재도 취재지만 시한편의 진국으로 응용될 싯귀도 선명하게 떠오르다가도 금새 잊어져 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메모는 필수이고 기록카드는 애인보다 더 소중하다.

환경인들은 대부분 건재하고 건강을 유지하면서 아련한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 그나마 30년사의 빈 곳을 채울 수 있었다.

타협을 모르는 우리나라 국민적 정서 속에 환경 동우인들이 어렵게 꾸며놓은 30년사는 환경인 모두에게 값진 결실이다.

총괄지휘하다 몸이 불편한 김형철 전동우회장, 이를 넘겨받아 마무리 한 김인환 전차관과 집필진 모두의 고생스러움은 새삼 더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래서 환경부는 감사의 표시로 기획을 한 본인과 이들 두 분의 전직 차관에게 공로패를 증정했다.

그나마 30년의 역사적 휘돌이의 흔적들을 한권의 책으로 모았다는 것만으로도 미래의 귀중한 사료가 된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록문화 유산으로 <조선왕조실록>이 있다.

후계 왕이 선대의 역사를 조선 전시대에 걸쳐 국책사업으로 편찬한 조선왕조실록.

근 500년간의 왕정에 대한 기록이 견실한 체계 속에 기록되어 지난 97년에는 유네스코로부터 귀중한 기록문화유산으로 평가받았다.

환경30년사의 출발은 이런 시점에서 출발했으며 10년마다 증보판이 발간되어 본인이 기획했던 당초의 물줄기처럼 이어지길 기대하며 그 깊이가 날로 깊어지고 넓어지며 맑아지길 고대한다.

30년사 편찬 기획에 적극적으로 의지를 표명했던 문정호 실장과 홍준석 실장에게 훗날 감사패를 전달해도 역사는 비웃지 않으리라.

아무리 좋은 기획도 주관하는 자가 부정한다면 꿈은 이뤄지지 않고 기록은 산산이 부서져 바람결에 날라 가 버리기 때문이다.

아무도 주워 담을 수 없는 무주공산의 역사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짐을 우리는 알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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