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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칼럼

수도인 변해야 산다

지난 09년은 국가적으로나 수도산업이나 어수선하면서도 어두운 그늘이 짙은 해였다.

그 어두움이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이라는 명예를 안게 했다.

최대 이슈로는 조선5백년 역사에서 임금이 자살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은 온 나라를 노란 깃발로 물들이게 했다.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도 사옥 옥상에서 투신하였으며 영화배우 등 유명 연예인의 죽음은 분기별로 신문사회면과 방송시간을 장악하게 했다.

영화배우 이은주, 정다빈, 최진실, 얼마 전 패션모델인 김다울이 파리에서 자살했으며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그룹의 부사장 또한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래서 외신들은 한국을 대통령에서부터 연예인까지 ‘자살공화국’이라고 명명하며 보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지난 94년 하루 자살률이 10명이던 것이 08년에는 35.1명으로 3배이상 높아졌다.

08년의 자살수는 12,858명으로 07년보다 684명이 늘어났다.

유명인들에게는 우울증세가 심하다는 평가를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문제가 있지만 사회적으로도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처한 어려움이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극한 상황을 선택하게 한다.

산업구조중 수도산업도 서울시를 비롯한 많은 지자체들의 관련 공무원들에게 매우 우울한 최악의 09년을 보내야 했다.

기업의 장학금 지급에 의해 전국적으로 특별수사를 받아 고위직을 비롯한 많은 수도공무원들이 수사를 받거나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기업간의 갈등으로 야기된 불씨는 파면, 해임 등 중징계형의 인사조치로 30여년간 공직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겨주게 했다.

제도적으로는 20여년간 수도행정, 수도기술로 붙박이 하여 수도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집단을 성장시켜 왔던 제도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유능한 젊은 인재들은 수도분야에서 탈출하는데 기를 쓰고 있다.

남아 있는 수도인들은 진급을 포기해야 하거나 얼마 남지 않은 임기로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라는 것처럼 무능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공무원들로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기보다는 과거형으로 그저 조심하면서 고개를 낮추고 몸을 사릴 뿐이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나 변혁은 아예 담장너머 꿈일 뿐이다.

세계는 전문화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인데 유독 우리나라의 사회는 아직도 전문가들이 비판을 받거나 조롱거리로 전락되고 그 격차를 현격하게 보여 허탈감에 사로잡게 하고 있다.

결국 이들은 소심해지며 눈치나 보고 일순 일순을 무력감에서 시간의 땜질만 할 뿐이다.

기업인들이 수도공무원들을 만났을 때 하고자 하는 일들이 더욱 행복하고 진취적으로 발전적 방향을 상호 모색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사회인가.

91년 지리산 등산도중 사고로 생을 마감한 시인 고정희는 시 ‘지리산의 봄’에서

-나는 다시 구불거리고 힘겨운 길을 따라 / 저 능선을 넘어가야 한다 / 이 세상으로부터 칼을 품고, 그러나 / 서천을 물들이는 그리움으로 / 저 절망의 능선들을 넘어가야 한다 / 막막한 생애를 넘어 / 용솟는 사랑을 넘어 (중략)-라는 노래를 하고 있다.

어눌한 지난해를 서럽게만 여길 수는 없다.

제2의 수도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인 스스로도 방향 모색과 결단을 내려야 한다.

공기업으로 가던, 공사화하던, 민영화를 하던 고개만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낼 수 없다.

발목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해바라기 같은 삶은 결국 세상을 우울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지난 날을 후회만 한다는 것은 부질없다. 앞으로 살아갈 일을 새롭게 다지며 스스로 잘못된 행실을 고치도록 노력하며 세상 흐름에 발맞추는 올 한해가 되어야 한다.

스스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수도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그려가면서 새로운 기를 발산하는 한해를 꿈꿔야 한다.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 그대로 된다. 정신은 삶을 조정하는 핸들이다’라고 미국의 자기개발 전문가인 얼 나이팅게일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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