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의 해 경인년, 경(庚)자가 흰색을 말하고 인(寅)은 호랑이 인이라 하여 백호라 한다.
새해 우리나라 국토는 온통 백색의 세계로 변했다.
기상청은 1937년 관측이후 최대의 폭설이라고 말한다.
60년 전인 1950년(일요일)은 6.25가 발생됐고, 1890년(수요일)에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기 시작하던 해였으며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사망했던 해이며 아시아권에서는 베트남의 혁명가 호찌민이 탄생한 해이기도 하다.
1830년(금요일)의 미국은 훗날 남북전쟁이 야기될 근본적인 문제였던 노예제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던 해이다.
잠시 과거 역사 속 경인년에 대한 변화의 실바람을 작은 지식으로 조명해보았다.
지난해 11월부터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미 낙동강, 한강 등 4대강에 보 건설을 위한 가물막이 공사들이 시작됐다.
물줄기의 대변혁이 예고되는 시점이다.
낙동강에는 상주, 낙담, 구미, 칠곡, 강정, 달성, 합천, 함안보 등이 한강에는 이포, 여주, 강천보가 금강에는 금남보, 영산강에는 송촌, 죽산보가 건설된다.
보는 결국 작은 댐으로 이는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환경론자와 현재의 강 자체가 수질오염과 홍수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를 적절한 시스템으로 개발과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는 환경건설론자들의 의견이 양립되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여기서 60년대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 보면서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보자.
우리나라에 도심과 전국적으로 수도가 연결되어 식수와 생활용수를 원활이 활용하게 된 것은 사실 30년 안팎이다.
지금도 시골은 우물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서울 한복판에서도 우물이 있었으며 우물은 여인의 빨래터로 나그네의 목축임을 했던 귀중한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
우물은 고여 있는 시간이 많은 물 저장탱크임에도 왜 썩지 않았을까.
땅속에서 지속적으로 물이 솟아오르니까 썩지 않은 것일까. 아님 지속적으로 물을 사용하니까 썩지 않는 것인가.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물을 사용하는 시간은 식사시간 전후나 빨래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고여 있다.
그래서 우리의 선조들은 고여 있는 시간동안에도 적절히 물의 흐름을 유도하고 자극을 줌으로써 물을 맑고 차갑고 맛있게 유지시켜 줄 필요를 느끼고 우물 건축술을 발달시키게 된다.
우물의 구조를 탐구해 보면 돌 각담을 쌓듯 돌과 돌의 이를 맞추어 괴어 올리고 있다.
돌의 생김새도 물에 젖어 토압에 무너지지 않게끔 벽을 쌓는 돌은 뒷부리가 지탱하게끔 조금 납작한 모양이다.
물과 마주치는 앞쪽은 표면이 까칠하면서도 둥그런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는 솟구치는 지하수의 힘을 이용 돌의 표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하게하고 있다.
반드르한 돌은 물을 찰랑이게 하지 못한다.
이렇게 공돌쌓기에 축조기법을 활용하여 순환과 유도를 거듭하면서 달고 맛있는 지금의 이온화하여 산소가 풍부한 물로 재탄생시켜 동네 주민들의 안전한 식수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물은 틈새로 물을 다시 지하 땅으로 스며들게 한다.
물의 흐름을 억제하거나 강제로 막지 않으면서 일정한 자극을 줘 물의 신선도를 유지시키는 선조들의 지혜는 오늘날에도 심도 깊게 탐구할 분야이다.
60년대 한강종합개발도 단순한 콘크리트로 강변을 정리하였다.
이때에도 이 같은 우물 축조방식을 활용했다면 한강은 더욱 아름답고 물이 즐겁게 물고기와 노닐며 흘러가는 세계적인 구조방식으로 조명되었으리라 본다.
4대강 사업도 혹 오늘날의 토목건설에만 의지한 채 보를 축조한다면 득과 실이 함께 거론되리라 본다.
지혜를 얻는데 있어서 조상의 슬기를 답습하는 것은 죄도 아니고 부끄러움도 아니다.
보의 축조기법을 우물 쌓기 기법을 상기하면서 좀 더 연구하여 과거와 오늘이 소통되는 현명한 지혜가 환경토목학자와 기술자들에게 필요하다.
허나 잘 꾸며진 우물하나 어디 제대로 보존했을까. 그저 과거는 모조리 부수는 산업시대를 살아 온 우리나라인데, 그래야 잘하는 행정인 우리나라였는데.......
백호가 물가에서 신선한 물을 마시고 다시 포효해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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