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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칼럼

환경산업의 중심 기지로 새로운 변신을

환경산업기술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올해의 최우수선수상을 한타 차로 아깝게 놓친 골프선수 신지애는 한 인터뷰에서

“실망하지 않아요, 올해 모든 것을 승리했다면 내년에는 지키기 위해 애만 쓰다가 무너질 거예요. 더 노력하고 연습을 더 하라고 한 것 같아요.”

참으로 담백하고도 세계 최고의 여성 골프선수로서 옥수수 밭 소녀상의 명화 한 점을 감상 하 듯 또 다른 감동을 실하게 던져준다.

몸은 마음을 컨트롤하고 형식은 내용을 지배한다지만 우리 인간은 외모에 너무 신경을 쓰는 듯하다. 물론 청바지 차림이라도 단정해야 하지만 점잖고 품격 높은 인물들도 예비군 복장으로 집단에 섞이면 행동거지나 말씨조차 꺼벙하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는 외모로 평가하고 진단하고 결론까지 내려 순간순간을 놓치기 일쑤다.

그런 잣대로는 오비가 날 수밖에 없고 버디찬스에도 당연히 더블보기로 끝낼 수밖에 없다.

후회해봤자 이미 게임은 끝났다.

최근 신접살림을 차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내부를 요모조모 관찰하고 진단한 컨설팅 중장기 발전전략보고서에서 중장기의 비전과 연계성이 부족하고 정보공유가 미흡하며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개발과 개선, 리더의 역량개발, 특권의식과 파벌주의가 번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관자체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중장기 비전을 재정립하고 발전전략의 실행체계강화로 업무의 효율성을 위한 기능에 따른 합리적 조직개편, 다면평가제도 도입과 차등성과보상제 확대,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교육훈련과 실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꾸준한 연습뿐이라는 골프선수 신지애의 말이 다시 거울처럼 스스로를 비춰보게 한다.

기술원은 우리나라 환경산업, 녹색산업, 환경경영과 녹색문화의 진정한 마당을 펼쳐주면서 맑은 물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주는 국내 최대의 산소탱크인 여울목이다.

기초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아름답고 청정하게 꾸밀 소중한 사랑방이다.

그래서 이곳 기술원에는 우리나라 환경전문 인력이 국내 최대로 포진되어 있고 전문연구집단과 우리나라 환경산업을 주도하는 모든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다.

기술개발 면에서는 전문성과 미래지향적 전략과 외부 파급효과 등에서 매우 성공적인 평가를 받는 반면 실행의 용이성과 자원보유와 비용효과성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외부적 시각에서는 평가가 매우 상이하게 나눠지고 있다.

대기업군은 정부에서 지원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정책방향이 확고하고 미래의 투자가치가 보이면 스스로 헤엄을 쳐 강을 건널 수 있다.

반면 대다수 환경산업이 중소기업들로 이뤄지고 있고 종업원 10명 미만도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술원의 눈은 매우 높고 장벽도 두꺼우며 접근이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국제 환경시장의 정보수집을 기업에게 제공하고 그들에게서 진로를 모색하게 하는 숨고르기 기회를 주고 국내 환경산업들이 해외에 널리 홍보하는데 필요한 자료실이며 친절한 위원님(진품명품)들이 반기며 맞이하는 그런 샘터가 되어야 한다.

초라한 옷차림이라고 무시하거나 소통조차 되지 않는다면 실내는 매연만 가득할 뿐이다.

지난 3월 윈조바오 중국총리가 한국방문 시 중국의 공상은행 부지점장과 환경산업을 육성하는 정부 측 요인 30여명이 짬을 내어 경기도의 한 폐수처리장 연구동을 찾은바 있다.

70%정도의 폐수처리기능을 보이고 있는 실험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기술개발자인 한국의 한 중소기업 사장이

“왜 대기업을 찾아가지 저같이 작은 기업의 기술을 보려 합니까.”

라고 중국인 인사들에게 묻자 “한국의 기술은 중소기업이 다 갖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이것저것 복합적인 시스템만 있을 뿐입니다”

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들은 1개월 후 다시 한국을 방문하여 자금, 인력, 땅, 모든 것을 지원할 테니 다만 국적만 바꿔 달라고 유혹했다고 한다.

지금 그 사장은 아직은 한국 국적을 지니고 있다.

70%였던 가능성이 현재는 99%의 고강도 저에너지 초정밀 하이텍의 처리시스템을 공장으로 옮겨와 가동하며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어렵게 설치하고 중국인에게조차 군침을 흘리게 한 폐수처리 파이롯트 시설이 가동되는 현장에서의 신기술 검인증은 실행되지 못한 체 결국 철수하고 말았다.

이제 다시 신기술을 받으려면 또다시 어디인가 설치해야 하고 그 돈은 1억 원 이상 새롭게 투자되어야 한다.

지금 그 중소기업 사장은 장벽 높은 기술원 담장 밖에서 또 이 겨울을 넘겨야 한다.

성냥갑 속에는 부러진 단 1개의 성냥만 남아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