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와 정든민박
황토와 장작으로 옛집그대로
사찰입구에 소담스럽게 앉아 기다려
내소사와 인연이 있는 유명한 고승을 보면 수리봉에 청련암을 창건한 초의선사, 내소사를 창건한 혜구두타, 벽송지엄(1464-1534), 청민선사, 관해인주, 학명선사 등이 있다.
1923년에는 내소사 주변 양진암에 머물던 만해 한용운이 학명선사에게 시 한편을 남기고 떠난다.
1923년에는 내소사 주변 양진암에 머물던 만해 한용운이 학명선사에게 시 한편을 남기고 떠난다.
- 이세상 밖에 천당은 없고/ 이 인간에는 지옥이 많다/ 장대 끝에 우두커니 섰을 뿐으로/ 어찌 한걸음 더 내딛지 않는가/ 일에 다다르면 고생이 많고/ 사람을 만나면 이별이 있다/ 원래 세상 이치 이러하니/ 남아라면 얽매임 없이 멋대로 살리. -
늦은 밤 이미 내소사 절방은 고요하다. 사찰에서 여름밤을 기해 전국의 불자들에게 산상 체험현장을 체득하기 위해 온 젊은 불자들이 둘 셋 서성인다.
이미 잠이 든 스님을 헤아려 깨울 수 없어 내소사 입구 정든 민박에서 잠을 청한다.
정든민박 강사장은 다리가 불편하여 10여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태어난 집에다 민박을 꾸몄다. 요양도 하고 부업이면서 제 2의 직장이 된 민박집.
태어난 집과 더불어 옆에 새로운 양옥집을 지어 운영하는데 황토와 장작으로 치장한 꾸밈이 정성으로 깃들여져 있다.
마당에는 각종 꽃들로 작은 정원을 꾸며 놓았고 정든 소공원이란 팻말도 붙여 놓았다.
하루 3만원, 가져온 먹을거리로 바비큐도 할 수 있고 뒷동산이며 붉은 능소화와 항아리로 치장한 집 곳곳은 어린 날 정갈하고 구수한 시골집 그대로여서 도시민들에게 그윽한 향수를 던져주는데 그만이다.
겨울에는 장작으로 불을 짚어 찜질방 같은 구실을 하는 부엌에는 김대중 선생의 글이 담긴 초벌구이 한 도자기도 놓여 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살펴가며 사진을 찍었다.
여기서도 작품 한 점 건질법하다.
떠날 때에는 방명록에 느낌 한 귀절 담아 놓는데 밤새 강사장이 따라준 ‘정든주’는 자고나니 명쾌하기만 하다.
내소사로 올라 점심공양을 맛있게 먹고 총무스님인 진만스님과 잠시 차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스님께 글을 쓰는 시인이라 소개하자 몇 년 전 간행하여 한권 있는 내소사지 한권을 선뜻 주신다.
스님은 “진만, 법명은 큰데...” 세상 시끄러움과 어지러움이 부안의 작은 사찰 내소사까지 빗줄기에 묻어온 듯 모호한 미소를 짓는다.
부처님께 잘 계시라 예불을 드리고 비가 그친 내소사를 출발했다.
이미 잠이 든 스님을 헤아려 깨울 수 없어 내소사 입구 정든 민박에서 잠을 청한다.
정든민박 강사장은 다리가 불편하여 10여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태어난 집에다 민박을 꾸몄다. 요양도 하고 부업이면서 제 2의 직장이 된 민박집.
태어난 집과 더불어 옆에 새로운 양옥집을 지어 운영하는데 황토와 장작으로 치장한 꾸밈이 정성으로 깃들여져 있다.
마당에는 각종 꽃들로 작은 정원을 꾸며 놓았고 정든 소공원이란 팻말도 붙여 놓았다.
하루 3만원, 가져온 먹을거리로 바비큐도 할 수 있고 뒷동산이며 붉은 능소화와 항아리로 치장한 집 곳곳은 어린 날 정갈하고 구수한 시골집 그대로여서 도시민들에게 그윽한 향수를 던져주는데 그만이다.
겨울에는 장작으로 불을 짚어 찜질방 같은 구실을 하는 부엌에는 김대중 선생의 글이 담긴 초벌구이 한 도자기도 놓여 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살펴가며 사진을 찍었다.
여기서도 작품 한 점 건질법하다.
떠날 때에는 방명록에 느낌 한 귀절 담아 놓는데 밤새 강사장이 따라준 ‘정든주’는 자고나니 명쾌하기만 하다.
내소사로 올라 점심공양을 맛있게 먹고 총무스님인 진만스님과 잠시 차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스님께 글을 쓰는 시인이라 소개하자 몇 년 전 간행하여 한권 있는 내소사지 한권을 선뜻 주신다.
스님은 “진만, 법명은 큰데...” 세상 시끄러움과 어지러움이 부안의 작은 사찰 내소사까지 빗줄기에 묻어온 듯 모호한 미소를 짓는다.
부처님께 잘 계시라 예불을 드리고 비가 그친 내소사를 출발했다.
줄포 부안생태공원
줄포IC 근처 갯벌이 황혼을 깔아 놓은 갈대 습지를 이용 생태공원을 꾸미고 있는 현장을 둘러보았다.
바람개비와 옛날의 폐어선, 산책로와 각종 식물들, 그리고 영화 셋트장으로 이어지는 생태공원은 그런대로 습지와 갈대와 어울려 새로운 맛을 창출한다.
그러나 중심거점에 생뚱맞게 예수의 12제자상 같은 대규모 조형물로 세워져 있고 서양문화에서 쉽게 만나는 서구식 건물인 영화 셋트장이 주변경관과 영 어울리지 않는다.
줄포항 조기떼 모습, 갯벌과 생태학습·관찰과 부안군만의 전통적 맛이 어우러진다면 더욱 아름다웠을 벌판에 전혀 연계가 안 되는 조형물을 무슨 의미로 설치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석양이 갯벌에 반사되어 갈대와 어울리는 정경은 부안의 명소로써 손색없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기에 그 조형물은 더욱 부조화의 인상을 준다. 생태늪지를 벗어나 인삼밭을 거쳐 30번 도로로 달린다.
해변을 따라 달려가고 싶은 것이 귀경길의 행로이다.
천일염과 젓갈로 유명한 곰소를 지난다. 퇴색된 곰소항은 작은 배들이 출렁이고 있지만 풍요로움은 지워진지 오래인 듯 한가롭다. 풍물장터 등 새롭게 조성한 부둣가 옆 전시장에는 그나마 새우를 상징으로 한 조형탑이 재미있고 재치있다.
바람개비와 옛날의 폐어선, 산책로와 각종 식물들, 그리고 영화 셋트장으로 이어지는 생태공원은 그런대로 습지와 갈대와 어울려 새로운 맛을 창출한다.
그러나 중심거점에 생뚱맞게 예수의 12제자상 같은 대규모 조형물로 세워져 있고 서양문화에서 쉽게 만나는 서구식 건물인 영화 셋트장이 주변경관과 영 어울리지 않는다.
줄포항 조기떼 모습, 갯벌과 생태학습·관찰과 부안군만의 전통적 맛이 어우러진다면 더욱 아름다웠을 벌판에 전혀 연계가 안 되는 조형물을 무슨 의미로 설치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석양이 갯벌에 반사되어 갈대와 어울리는 정경은 부안의 명소로써 손색없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기에 그 조형물은 더욱 부조화의 인상을 준다. 생태늪지를 벗어나 인삼밭을 거쳐 30번 도로로 달린다.
해변을 따라 달려가고 싶은 것이 귀경길의 행로이다.
천일염과 젓갈로 유명한 곰소를 지난다. 퇴색된 곰소항은 작은 배들이 출렁이고 있지만 풍요로움은 지워진지 오래인 듯 한가롭다. 풍물장터 등 새롭게 조성한 부둣가 옆 전시장에는 그나마 새우를 상징으로 한 조형탑이 재미있고 재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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