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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물들여 보라/길샘 김동환

 

물들여 보라

길샘 김동환(문학지 발표시)

 

 

 

물들여 보라

눈가에도 말투에도

검게 그을린 마음속이라도

단풍잎보다 더 붉게

은행잎보다 더 노랗게

 

낙엽 빛으로 한줌 부서져 내리는 꿈

동토의 누런 풀잎이라도

물들여 보라.

그래도 남아 있는 꿈이 있다면.

 

태어나 그 맑았던 색깔은 아니더라도

그나마 남아있는 꿈

나름의 빛깔로 물들여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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