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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여행

강릉 주문진 섭국으로 해장

*주문진항에서  일출을 전방욱시인의 아담한 아파트 공간에서 만날수 있었다.르왁커피를 마시며....

 

강릉 주문진 섭국으로 해장

술독에 절은 시인들 섭국에 아침 열어

홍합속에는 알알이 진주가 박혀있고

백담사 계곡은 마르고 단풍도 들지 않았네 

 

 

*좌로부터 김구연,정승렬,전방욱,허문태 시인이 파도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동해에서 홍합을 섭이라고 한다.

서해에서 흔히 먹는 작은 홍합도 아니고 부채만한 크기도 아니다.

성인 귀보다 약간 큰 크기의 홍합과 부추전과 해물들을 섞어 끓인 것을 동해에서는 섭국이라고 말한다.

깊이 있게 탐구하지는 않았지만 주방에서 열심히 아침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홍합을 다지는 주인 박영석사장의 꼼꼼함에 다시금 놀람교향곡을 듣는 기분이다.

흔히 바닷가 바위틈에 눌러 앉아 파도와 노닥거리는 그런 홍합이 아니라 바닷속 심해의 바위틈에서 공생하는 홍합이라 진주를 품고 있다.

무엇을 그리 정성들여 다듬냐고 말하자 박영석사장은 진주를 캐내고 있단다.

아직 취기가 가시지 않았는데 후다닥 정신차리기에 바쁘다.

진주라고 .....보석이라고는 결혼식날 주고 받은 금반지가 전부인 나지만 진주라는 단어에 동해 파도보다 더 크게 울렁이다.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관광안내자에 끌려 몇 번씩이나 찾았던 보석 가공매장.

그래도 진주목걸이를 선사 할 여인을 찾지못해 그냥 홀로 먼저 나와 담배만 피워물던 그런 나인데 진주라는 단어는 어찌되었든 유혹의 대상인 것 많은 분명하다.

 

*김구연시인이 양푼이 섭국집앞에서 홍합과 인사를 한다

*양푼이 섭국집 사장이 홍합에서 정성들여 진주를 캐내고 있다.

 

아내에게 진주라고 사왔다가는 구사리만 된통 얻어맞을 것이 분명한데 감히 생각조차 차단해야 한다.

인천의 시인들이 일출을 보고 찾아온 진보 양푼이물회 섭국(강릉시 사천면 진리해변길 67번지)

김구연(시인,아동문학가),정승렬(시인,전내항문학회장),신연수(시인,출판,문학사가),허문태(시인),김동환(시인,환경칼럼리스트),그리고 우리 일행을 초대한 전방욱(강릉대총장,시인)시인 모두 굶주림의 종말처럼 한그릇 잘 해치운다.

소주를 그리 먹은 다음날 아침은 반 공기조차 비울 수 없었는데 나도 한 공기를 비웠다.

양푼이물회 박영석사장은 좁쌀,혹은 모래알같은 진주로는 돈가치가 없지만 먹다가 깨물면 이빨만 상하게 해서 진주를 캐어내야 안심이 된다고 말한다.

하얀 물그릇에는 진주알들이 모래처럼 흩어져 출렁인다.

전방욱 총장이 공관을 놔두고 개인적으로 장만한 별장과 같은 동명아파트 907호에서 나는 물살을 껴 얹으며 솟는 아침해를 보았고 사향고양이 커피인 루왁커피를 마셨다.

 

 

일출,루왁커피,섭국,

보고 마시고 먹는 기쁨을 동시에 느낀 그런 아침이다.

여기서도 시인들의 공상은 질퍽하게 저지른다.

그리 비싸다면 우리나라 고양이들에게 커피를 먹게하고 한국산 루왁커피를 제조하자는 발직한 발상이다.

토종 고양이들이 커피를 먹는지 국립생태원 원장에게 한번 실험해 보라고 권할까.

요즘은 아예 사향고양이를 사육하여 강제적으로 커피열매를 먹여 인공 제조하니 자연재배는 아닌 것 많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있으니 못할 것도 없다.

홍합이 진주를 품고 있고 고양이 똥에 그 비싼 루왁커피가 있으니 또 어떤 동물들에게서 진귀한 보물을 찾아낼 수 있을까.

 

*주문진 항에서는 스크버다이버를 학습할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최근들어 일본놈들이 전멸시킨 토종 막걸리 발효 효소를 개발하여 생산하기 시작했고 교란식물인 단풍잎돼지풀에서 추출한 원료로 충치를 예방하는 치약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니 안 될 것도 없다.

흔한 동해안 일정처럼 우리 일행은 대포항에서 회를 먹고 매운탕으로 점심을 곁들이고 다시 38선 넘어 백담사로 향했다.

38선 휴게소 앞 바닷가에서는 스노우보드로 파도타기를 연습하는 사람들이 10월 마지막을 즐기고 있다.

백담사에 도착한 시간은 330, 2300원짜리 버스를 타고 백담사에 올랐다.

 

*백담사 계곡에는 물이 숨을 죽이고 있다., 가뭄의 끝자락을 보는것 같다.

 

*돈,돈,돈, 백담사도 전두환거사 이후 화려해졌다.외모는,만해 한용운선생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60년대 무전여행으로 찾았던 김구연시인이나 표류동인 활동을 하면서 70년대 백담사를 찾았던 정승렬,신연수시인이나 과거와 달라져도 너무 돈냄새가 난다고 한마디씩 한다.

전두환거사가 유배생활 끝에 불어닥친 돈벼락에 백담사는 날로 살을 찌운다.

버스승차료,주차비,탬플 스테이,찻집 등등

백담사 오르는 길 하얀 바위들이 인상적인 계곡에는 물이 고양이 눈물마큼 적게 고였다.

흐르는 물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일출을 찍고 나서 누가 더 잘 찍었나, 견주어 보고 있다.

 

 

초라하게 나무기둥 두 개 세워진 작은 일주문과 만해스님이 기거하던 암자와같은 심우장만 덩그라니 있었던 백담사는 이제 과거를 완전히 청산하고 새단장을 했다.

그 험준한 설악산 중턱에 돈향기가 풀풀 풍긴다.

만해 스님이 살아 계셨다면 무슨 운동을 전개할까.

내려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다리를 완전히 메웠던 그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기원하고 무엇을 찾기 위해 백담사를 찾았을까.

워낙 가물어 단풍도 들기전에 말라 떨어진 빛바랜 낙엽으로 덮여진 미시령고개를 넘어오면서

설악산 케이불카는 설치해야 한다는 이론에 동의하면서 12일의 설레임을 마감했다.

시인들끼리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내뱉으며 그 아름다운 단풍은 감상할 수 없었지만 추억만들기에는 손색이 없었던 여행이다.(길샘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