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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칼럼

세월호의 참극이나 태능 지하철침수나

세월호의 참극이나 태능 지하철침수나

16년전 그 사고 현장과 달라지지 않은 초기대응

늦장대응, 위기대응의 철옹성이 준 참극

 

 

공무원들이 사고현장을 우왕좌왕만 하다 시간만 보내는 현상은 16년 전 태능 7호선 침수사태때나 세월호 침몰시의 초기대응태세와 하나도 변함이 없었다.

세월호가 물속으로 수장되어 가는 순간부터 승선한 476명에 대한 구조하는 과정은 20년전이나 10년전이나 돌발사고에 대비하지 못하는 세월호의 침몰과정에서 보여준 대응을 보면서 판박이로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대형 재해사건들이 발생되고 이에 따른 위기관리와 초기대응의 중요성이 거론되고 정책의 중요 과제로 등장했지만 사건이 발생되고 3개월만 지나면 그 사건들은 수면밑으로 가라앉고 만다.세월호 침몰사고현장을 영상으로 보면서 온 국민이 비분을 감추지 못하던 지난 419일 잠실 교통회관에서 당시 서울시장을 대행하던 강덕기(79) 전 서울시장을 만났다.

사회에서는 적십자사 서울총회장을 맡아 사회봉사를 한바 있는 강시장은 건강했다.

60대 초반의 모습을 풍기면서도 던져지는 말의 톤과 기백은 여전히 젊은날의 자화상이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세월호 침몰과정에서 비춰진 우리나라의 재난대책과정의 흐름에 대하여 화제가 모아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어. 태능 침수는 집중호우로 포천등 경기북부지역과 중랑천이 범란하여 지하철 선로가 침수되고 지하철 7호선이 완전 침수된 사건이지.

자연재해로 어쩔 수 없는 사고라고 할 수 있지만 사후처리에서 공무원들이 처세 하는 행위가 지금의 세월호의 인명구조등 사후대책과 변함이 없어.-라고 말문을 연다.

당시 현장을 책임졌던 강철희씨도 뒤늦게 배석하여 당시의 상황을 거들어준다.

일일 20만명이 이용하는 7호선 전구간의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동부간선도로가 전면 통제되어 교통대란과 함께 서울지역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면서 여론은 언제 완전 개통하느냐에 초점이 모아졌다.

실무 책임자인 지하철 관련 공무원들과 상수도본부측 직원들은 당혹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기에 부산했다.

결론은 한달 이후에야 완전 개통한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덕기 시장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에게 확약을 했다.

-여러분들이 한달 후에나 개통된다는 기사는 완전 오보였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 주겠소. 10일 후에는 완전 개통시킬테니까.-

강 시장은 한 소리 하고 돌아와 시간이 왜 그렇게 많이 소요되는지를 검토한다.

기자들은 왜 오보인지 보여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실무자들에게서 건네온 자료에는 -역사 외부와 낮은 지하철 환기구를 통해 빗물 유입비상용펌프의 용량 절대부족 집중호우에 대비해 침수우려지역에 흙자루와 마대 등 기초 수방장비를 기동성있게 투입하는 등의 초기대응체계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누차 제기돼왔다.

판에 박은 상투적 보고였다.

가장 우선적인 대책으로 대용량 펌프의 즉각적인 가동이었다.

그래서 강시장은 상수도본부장 시절을 떠 올리며 배수장에 설치된 대용량 펌프를 철거하여 설치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일반적인 공무원들에게는 감히 생각하기 어려운 순발력 있는 결정이었다.

 

기존 시설물에 설치된 펌프를 철거하여 설치하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판단이다.

그래서 구의정수장,뚝도등 6개 지역의 대형 펌프를 태릉지하철 입구에 설치하기에 이른다.

그래도 문제는 계속됐다. 대형 펌프를 설치할 공간이 없다며 실무책임자들이 난색을 표명한다.

이에 강시장은 또다시 강력하게 지시한다. 환기구등 진입이 가능한곳은 때려 부숴서라도 설치하라는 지시였다.

결국 펌프는 설치되었고 오줌줄기처럼 질질질 퍼내던 지하철 내부는 대형 용량 6대가 동시에 가동되면서 5일만에 완전 수몰지구에서 해방되었고 동시에 청소도 실시했다.

물론 이 당시 자문과 방향 설정을 자문해준 것은 서울시 출신이면서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부덕실업의 김원택사장과 금강실업의 고 조광옥사장의 한몫도 중요한 역할이었다.

결국 지하철은 10일만에 다시 개통되어 교통대란을 단축시켰으며 서울시를 출입 하는 30여 언론은 오보 아닌 오보를 낸 수해사건이다.

강덕기 시장은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오늘의 세월호 비극을 시나브로로 겹치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선장이나 시장이나 책임이 강해야 하고,시민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며(승객 우선을) 초기에 집중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시설들을 활용해야 하며(세월호는 초기에 일부 주변 어선들과 아무런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구명선이 달려왔을 뿐이다) 공간이 부족하면 시설을 부셔서라도 해결하는 의지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태능 지하철 침수도 서울시와 기상청,지하철등 평소의 돌발성 재해에 대비한 숙련된 훈련이 미약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시인,수필가,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작가회회원,한국펜크럽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