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원장의 퇴임과 공제조합 인사
해외진출 경험이 없는 기업에 특화된 지원체계 구축과 친환경을 사칭한 제품들을 척결하는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기술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개선을 올 주요 사업으로 설정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에 재임하던 윤승준 원장이 마지막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근 사표를 냈다.
국립환경과학원 산하 G-7센터로 출범한 기술원은 그동안 과학원장을 지낸 최덕일, 유재근,이길철,씨를 거쳐 환경부 출신의 김영화,김상일,그리고 윤승준 원장이 취임하여 기술원을 이끌어 왔다.
그동안 기술원장에는 과학원과 환경부 출신들이 운영을 맡으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
기술원은 매년 급성장하면서 상임 2명,비상임 5명의 이사와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지원법에 의해 환경기술개발사업의 기획,평가,관리에서 산업육성 및 수출지원,전문인력양성,환경표지제도 운영,녹색제품 생산,유통,구매촉진,녹색 탄소경영 활성화,기술정보수집등의 업무를 185명의 직원들이 수행 해왔다.
09년에는 기술진흥원과 친환경상품진흥원을 통합하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 재탄생 운영되면서 현재는 그어떤 기관보다 환경부 중심기관으로 성장했다.
올 예산은 정부지원 3천84억원,자체수입 86억원,기술료,그린카드등 114억원,등 3천337억원으로 운영된다.
그 기술원이 설립 15여년을 맞으면서 원장자리를 대학교수로 넘겨주게 되었다.
선임예정인 김용주교수는 기술원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박근혜대통령 선거캠프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지속가능국가추진단에서 윤성규환경부 장관과 함께 활동한 인물로 점쳐지고 있다.
졸지 사임한 윤승준원장은 올초 새롭게 출범하는 (사)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공동설립되는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의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공제조합은 유리병,용기,금속캔,페트병,발포,플라스틱자원순환협회등 6개 조합을 통합하여 2개 기관으로 설립되는 신설 기관이다.
당초에는 페트협회 부회장이던 한기선씨와 플라스틱자원순환협회 이성한부회장이 각기 운영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위로금을 비롯한 과다한 퇴직금과 부부동반 해외여행 및 접대형 골프비 남용등 운영상의 허실이 들춰지면서 한부회장은 사임하고 그 자리에 최주섭씨와 윤승준씨가 내정되었다.결과적으로 신설 조직의 임원급중 폐기물과 관련한 제반사항을 알고 사업방향을 이끌어 갈 인물중에는 이성한씨가 유일하다.
문제는 이같은 조직의 인사에서는 형평성과 예측 가능성, 신뢰성과 공정성등이 확립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는 여러면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실한 면을 감추기가 어렵다.
우선은 한기선 부회장의 퇴임과 사후대책을 위한 대책회의가 환경부 전,현직간의 충돌로 비춰지고 충분한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점이다.
신임 이사장 내정에서도 과거 고 정주영 회장이 창설한 국민당에서 활동하기 위해 스스로 환경부를 사퇴하고 정치일선에 나섰던 대학교수의 정년인 65세를 넘긴 인물을 선정한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지금도 대다수 환경부의 50대 중 후반의 청년(현시대에서는)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전전긍긍하는 판에 이번 인사내정은 어떤 정치권의 등장보다 더 큰 충격을 준다.
이사장 자리를 권한다 해도 현실적 상황에서 스스로 내려놓는 자세로 임했다면 영원한 환경인으로 추앙받을 수 있는데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오는 거리라고 한다.
침묵의 의미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대신 당당하고 참된 말을 하기 위해서다.
비겁한 침묵을 위해서가 아니다.
어디에도 거리낄 게 없는 사람만이 당당하다.
현시대에서 60을 넘긴 인물이라 하여 소침하고 노쇠하다고 펌하 할 수 없다.
정치 입문에서 실패한 후 스스로 창설하여 한 단체를 20여년간 이끌어 왔다는 것은 추앙받을 일이다. 더구나 환경관련 분야에서는 위대하기까지 하다.
이번 일련의 인사에 대해 공사 사장자리도 아닌데 호들갑이라고 하지만 이 분야가 기업과 수많은 민간인들을 직접 대면해야 하는 하부조직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물론 환경부 현직 출신들이 퇴임하여 딱 부러지게 일을 잘한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환경부 출신들이 모여 결성된 환경동우회서조차 이번 인사에 대해 박수만 치지 않는 분위기다.
모든 지위나 명예나 부도 이 세상 태어날 때 가져오지 않은 것처럼 떠날 때도 가져가는 것이 없다.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우려면 스스로 당당하고 홀가분해야 한다.
마음의 빚을 지고 떠난다면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쉽사리 알 수 없는 속궁합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누구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과 절묘한 운영상의 묘책이 새로운 전환점으로 다가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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