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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칼럼

거안사위(居安思危)

거안사위()

 

요즘 우리 사회는 과연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인가,아님 혼돈속의 불안한 사회인가.

그 자체가 매우 혼란스럽고 난망하다.

성완종 게이트로 인해 정치권은 혼비백산 오랜 지기도 헌신짝처럼 팽개치느라 호들갑이다.

그 와중에 이놈 저놈 한통속으로 뇌물을 받아 누가 누구를 창녀라고 손가락질 할 수 없다지만 이번 성완종의 자살극 속에 그래도 의리는 살아있다는 정조적 믿음이 한자락 봄볕속에 아롱인다는 점은 천만다행이다.

죽음으로 정치판을 뒤 흔들었지만 세부적으로 환경산업을 둘러보면 기업가로의 장인정신도 진정성도 없는 기업의 총수로 비춰진다.

환경산업에 있어서 수도권 매립지의 4백억원짜리 고화시설을 건설하면서 경남은 환경산업분야에서는 정치판만큼 큰 충격과 혼란을 야기 시켜준 과거가 있다.

 

-안전함 가운데 있을 때 위태로운 경우를 생각한다.-는 거안사위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오랜 역사 가운데에서 얼마 안 되는 명군으로 칭송 받는 당태종이 정관정요라는 책에 실린 신하와의 대화 내용이다.

태종이 신하에게 물었다.

"나라를 유지하는 일은 어려운 일일가, 쉬운 일인가?

태종의 질문에 위징이라는 신하는 매우 어렵다고 답한다.

그러자 태종은 다시

"뛰어난 인물을 등용하고, 그들의 좋은 의견을 받아들여 정치를 하면 되지 않는가. 나는 나라를 유지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데....."라는 태종의 말에 위징은

"지금까지의 황제들을 보면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는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여 그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만, 나라의 기반이 튼튼해진 후에는 마음이 해이해집니다. 임금뿐만 아니라 신하도 나라보다는 자기 몸의 편안함만 생각하여, 군주가 잘못하는 일이 있어도 감히 그것을 간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군주는 자꾸 잘못을 저지르고 신하는 신하대로 자기의 욕심만을 채우게 되어, 나라의 힘이 갈수록 약해지는 것입니다. 나라의 힘이 약해지면 마침내 강한 나라의 침략을 받아 멸망하지요. 에로부터 성인은 안전함 가운데 있을 때 위태로운 경우를 생각한다고 하였습니다. 나라가 태평할 때에야말로 한층 더 마음을 긴장시켜 정치에 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저는 나라를 유지하는 일은 몹시 어려운 일이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태종은 이와 같은 신하의 말을 듣고 거안사위를 마음에 새겨, 23년 동안 잊지 않았다.

세상은 입에 발린 말과 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생글거리는 얼굴 표정인 교언명색()만 난무하다.

참말이지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농이 진실같아 보이는 시대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환경산업도 마치 사양산업처럼 서광이 비춰지지 않는다.

특히 환경산업은 허황허세로 생글대는 얼굴표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조와 의리로 철통같은 방어기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때로는 예측가능한 미래의 불똥을 막는 예언가적, 아니 점술가의 미래예측보다 정교해야 한다.

외국 기업인 IBM이나 시멘스사등이 이미 오래전부터 실행해온 스마트 워터그리드 사업을 우리도 표절하여 국가 전략사업으로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가 문제인지 진척이 더디다.

효율성 저하와 비용증가를 야기하는 노후화된 배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를 위한 실시간 측정하는 Aquadvanced도 개발되어 실용화하고 있다.

독일은 우리나라의 수질개선부담금과 같은 환경 기여 부담금제도에 의해 지원되는 프로그램의 우선순위 및 선정과 관련된 가이드라인 및 기준 설정, 효과성 점검을 위한 평가방법 개발 및 이에 기초한 실질적인 평가 수행, 제도 실행 목표와 기대효과 및 수행 실적 등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보고하는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연차적이고 지속적인 운영방식의 개선을 하고 있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는 도심에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많은 토지들이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방호벽으로 가로막아 도심의 흉물이 되기도 한 공간에 정원을 가꿀 경우, ‘도시농업유인구역’(Urban Agriculture Incentive Zone)이라는 명칭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이 흉물스런 공간에 도심정원을 가꾸면 시는 토지 소유주에게 세금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도,가스,전기를 통합하여 지하 매설 공간의 GIS사업을 10여년전부터 실행해오고 있지만 구글(Google)Environmental Defense Fund(EDF: 환경보호단체)의 통계학자들은 구글 맵(map) 구축차량에 메탄가스 유출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탑재하고 대도시의 도시가스 파이프의 가스 유출 여부와 그 강도를 측정한 후, 그 결과를 통계화하여 도시가스 유출 지도를 제작하는등 안전과 재난에 대한 대안모색에도 정책을 수립 새로운 일거리,새로운 사업모델을 탄생시키고 있다.

즉 현실적 상황을 진단하고 개선점을 찾되 사업과 병행하여 새로운 일거리와 지속적인 산업발전을 거듭한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우리는 실패한 전략사업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다시는 그와 유사한 사업을 이어가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껏 개발에 성공한 기업들은 평균 7-10년의 단명으로 마감하기 일쑤다.

환경산업분야에서도 거안사위의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오늘이다.

 

여름볕과 같은 5월 초 우리집 마당에 토종 하얀민들레가 피었다.

어린날 어디선가 본 그 꽃을 육순을 바라보고서야 인사를 나누는 기쁨을 누린다.

오늘만큼은 토종의 승리다.

 

 

 

*시인,수필가,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작가회회원,한국펜크럽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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