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내려앉음
환경과학원의 최고의 리더 한진석, 오길종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부장직급 내려놔
원내질서 유지시킨 용감한 용퇴
-자기 자신과 경쟁하는 사람은/다른 사람을 시기할 시간도/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자괴감에 빠지거나/자책할 시간도 없다/남이 아닌 어제의 자신과 경쟁할 때/승자와 패자가 나뉘지 않고/모두가 행복한 성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35년 역사에 처음으로 부장급 인사를 두 명씩이나 내려놓았다.
비록 고위급 두 인물을 부장급에서 내려앉게 하는 것이 개혁과 혁신의 신호탄이라고 딱히 말할 수 없다.
그동안 과학원내부에서도 수많은 개혁과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보았지만 대부분 과장급 인사들의 대이동에 머물렀다.
이번 두 부장급 인사단행은 밖에서 보면 엄청난 비리와 업무의 한계로 인해 졸지 부장 직에서 물러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하지만 10여 년 간 부장급으로 과학원을 이끌던 한진석 기후대기연구부장과 오길종 환경자원연구부장의 용퇴는 직무와 연계된 것이 아니고 순전히 후배들을 위한 과감한 내려앉음이어서 주변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던져준다.
물론 환경부가 환경부자체의 인사개혁은 어렵다는 판단아래 과학원을 저울질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 파장을 최소화하고 원장의 고뇌도 덜어주었다는 점은 두 인물의 용감한 결단이 결국 타인보다 자신을 아름답게 그려간 것에 갈채를 보낼 수밖에 없다.
권오상 환경기반연구부장은 부장을 역임한지 채 6개월도 안되고 류덕희 물환경연구부장도 부장을 역임한지 채 2년이 되지 않는다.
최경희 환경건강연구부장도 비슷한 시점이며 더구나 과학원 유일의 여성부장으로 대인관계도 매우 좋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연령측면에서도 한진석 부장이 58년생으로 원장 다음으로 연령이 높다.
이 같은 현실에서 부장직을 스스로 내려놓는 용단을 내렸다.
과학원은 다행스럽게도 직급을 내려놓는 것이 결국 퇴임이란 수순을 밟지 않아도 되는 인사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는 대학에서 학장직을 내려놓아도 교수자리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처럼 스스로 연구수행을 지속할 수 있다.
다만 조직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지는 못하지만 관련분야에서 조언이나 개별적 책임연구는 수행할 수 있어 과학원과 질긴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
한진석부장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연구와 과학원의 장기적 미래를 그려갈 방침이다.
오길종부장은 박사학위를 받았던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대학에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한부장은 서울시립대에서 학,석,박사를 받은 인물로 김삼권 원장과는 동기이기도 하다.
당초 한박사는 차기원장으로 유력한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오길종부장도 일본에서 1년간 연구수행을 하고 나면 차기 원장감으로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과학원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갈 주요 인물이면서 실력 면에서도 많은 관련단체와 기관에서 이들의 전문식견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는 인물들이다.
이제 오길종 부장자리에는 신성경(49세)부장이, 한진석박사 자리에는 홍지형(56세)부장이 승진되어 자리를 메웠다.
오부장은 경희대와 일본 삿보르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인물로 폐기물분야의 중심인물로 조명되어지는 인물이다.
그 자리에 충북대와 뉴멕시코주립대에서 화학공학박사학위를 받은 신박사가 메웠다.
신박사는 과학원에서는 여성부장으로 정영희, 오경희, 최경희부장 이후 네 번째 부장 직에 오르는 인물.
한진석박사는 대기분야의 권위자로 서울시립대에서 석‧박사를 모두 받은 인물이며 정동일, 김삼권 이후 중심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들이 기꺼이 부장 직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결국 타인을 위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더욱 강하고 풍요롭게 하기위해 시간적, 공간적 구조변화를 스스로 꽤했다는 면에서 연구자의 면면에도 아름다움이 삭혀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다.(조혜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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