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의 열 번째 작품 「적의 화장법」은 글 전체가 대화로 이루어진 이채로운 소설이다.
대사의 딸로 일본에서 태어나 아시아에서 성장한 그녀는 10년 동안 발표한 작품 중 그녀의 처녀작 「살인자의 건강법」은 10만부 이상을 판 베스트셀러작가로 데뷔한다.
99년 발표한 「두려움과 떨림」은 40만부를, 그리고 처녀작은 영화화되어 상영되기도 했다.
그녀의 작품은 지금까지 프랑스에서만 2백만 부 이상 팔리고 서른 한 개 언어로 번역되고 있으며 미국에서 경이로운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소설은 대화로 이루어지는 언어의 결투를 보는 듯하다.
제롬 앙귀스트와 텍스트르 텍셜 사이의 불꽃 튀는 언어의 공방전, 노통의 작중 인물 거의가 등장인물의 이름은 많은 함축성을 지니고 있다.
불안에 찌든 앙귀스트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들지만, 순전한 텍스트의 구성물, 앙귀스트의 머릿속에서 짜여지는 텍스트로서의 텍스토르 텍셀의 발화행위 속에 휘말려들어 간다고 프랑스 미디어인 -르 스와르-는 평하고 있다.
라 리베르테지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의 향기가 묻어난다. 그 향기는 에드가 앤런 포의 「윌리암 윌슨」에 비교될 만큼 더욱 극단적으로 치달은 독기를 드러내고 있다. 처음엔 둘인 듯한 사람이 결국 하나로 이증되는 분열증 이야기의 독특한 유형으로 탄생한다고 평하고 있다.
저자 자신이 말한 것처럼, ‘적의 화장법’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미용이라는 장을 벗어나,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의미의 보편적 질서, 즉 코스모스를 환기함과 동시에 그 다의적 차원에서 일종의 ‘가면’ 즉 위장을 암시하기도 한다고 옮긴이는 말한다.
<문학세계사/아멜리 노통단편소설/성귀수옮김/168면/값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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