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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세월호의 묵상-1

세월호의 묵상-1

-길 샘 김동환

 

하루종일 죽음을 바라보고 있다

 

언젠가 추억의 봇짐을 메고

그렇게 고향 인천항을 아스라이 마주하고

오징어와 질긴 씨름을 하며

제주로 가고 싶었다

비행의 짧은 시간은 그 시간만큼

업무의 고달픔이 생활의 평행을 유지 시켰다

하여 바다에 무작정 몸을 띄우고

갑자기 보너스처럼 얻어진 시간을

소줏잔에 담가보고 싶었다

 

오늘도 죽음만 바라보며

휴일을 울먹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손과 발, 눈과 입이 거추장스럽다

출렁이는 맹골수로의 물결이

나이좀 먹은 나에게

나잇살좀 작작 하라고

철썩 철썩

귀싸대기를 후려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