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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신문/183호

길샘의 독일로 떠나는 에코기행 4

수많은 철학자가 거쳐간
하이델베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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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볼프강 폰 괴테, 마크 트웨인, 이마누엘 칸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칼 야스퍼스, 알프레트 베버 등 그 수많은 역사 속 인재들이 교수 또는 학생으로 호흡한 하이델베르그대학.
칸트와 헤겔이 즐겨 산책했다는 네카강의 저녁 어스름은 맥주 한잔 기울게 한다.
하이델베르그 옛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오래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한국에도 자주 오가며 친환경적 시정을 펼치는 뷔르츠너 시장이 기거하는 시청사가 멀찍이 앉아있다.
성당과 마주앉은 시청은 아담하고 고고하기까지 하다.
호텔은 방 번호가 없다.
세계적인 도시이름이 방 번호로 대신한다.
내 방 이름은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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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는 멕시코풍의 디자인의 조형물과 그림도 있다.
작은 호텔이면서도 순간순간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준다.
객실수 27개의 Hip Hotel은 유명한 세계 각국의 도시풍으로 꾸며져 있는데 이런 특색으로 4년 연속 최우수 호텔로 선정되기도 했다. 방 번호가 없는 호텔에서 묵는 또 다른 기쁨도 여행에서 얻는 소중함이다.
가계마다 간판들이 예쁘고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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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익숙한 그런 풍경이다.
그러고 보니 이들 간판들은 동화 속 소재로 간판을 했을까, 오랫동안 그렇게 만들어진 간판을 동화작가는 동화 속에 그대로 삽입시킨 것일까.
높아야 7-8층의 오래된 건물 창가에는 예쁜 원색의 꽃을 피우고 있는 화분들이 놓여 있다. 술집이든 일반상점이든 어김없이 꽃들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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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부나 지자체가 무료로 공급한 화분들 속에 담배공초와 쓰레기만 담겨져 가는데 하이델베르그 화분에는 꽃들이 살아 있다.
대부분 희고, 붉고, 짙푸르고 원색의 꽃들이다.
회색이든, 연분홍이든 혼합된 색상이 없다.
커다란 개를 끌고 가는 사람들이 자주 지나간다.
때로는 입에 재갈을 물린 개도 지나간다. 사나운 개인가보다.
거리를 지나는 관광객들이며 학생들의 손에는 스마트폰을 만지면 걷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우리나라의 거리에선 10이면 일곱 여덟은 핸드폰을 조작하고 있거나 화면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무엇인가 핸드폰과의 대화를 끊임없이 하는데 이곳에서는 나이든 자나 젊은 층이나 핸드폰을 어루만지며 가는 사람들이 쉽게 눈에 뜨지 않는다.
맥주를 마시는 노점가에도 작은 소리로 담소를 나누거나 홀로 무엇인가 사색을 하면 했지 핸드폰을 손에 쥔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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