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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신문/183호

광주 기상청장 김용진박사 임명

조용한 학자풍
법 없이도 살 사람
김용진박사.jpg

환경부 정연만차관 다음기수인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당시 경제기획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90년부터 환경부로 합류한 김용진(56세)전 생물자원연구부장이 기상청 지청인 광주기상청장으로 임명됐다.
부처별 교환성격인 기상청장 근무는 현재 수도권매립지 사업이사인 김낙빈씨의 대전청장 이후 두 번째이다.
경제기획원이 서울대출신으로 짜여 변방대학 출신의 성장가능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환경부를 선택한 김청장은 철도고를 졸업하고 장학생으로 국민대 경제학과에 다니던 학생시절 3학년때 고시에 합격한 인물이다. 듀크대 공공정책대학원, 경기대 행정대학원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환경부에 와서는 1차 환경개선중기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한국환경기술개발원(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설립을 위한 실무책임자로 활동하면서 오늘날의 환경부 유일한 정책연구기관으로 성장하는 기본 틀을 마련한다.
폐기물에 근무하면서는 87년 일본법을 그대로 답습하여 만든 폐기물법에 대한 전면개정을 실행한다.
지하철 등 지하생활공간 공기질 관리법을 제정하고, 산업폐기물 규제 합리화 폐기물 에너지화 대책수립 등 업무의 핵심적 잣대를 마련한다. 국립생태원에 근무하면서는 국립생태원 설립 운영계획 수립, 생물다양성 분야별 연구계획 수립 등 환경부 중심 정책의 핵심 키워드이다.
이 같은 실행 가능한 미래지향적 환경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은 경제학의 근간을 두고 해외와의 소통과 국제 정세의 흐름 파악을 명확히 하면서 환경부의 미래 청사진을 조명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하다.
다만 김박사의 활약이 크게 조명되지 못하는 것은 조직에서의 학연과 고시 동기가 단 한명도 없으며 오로지 실력과 추진력으로 버텨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법 없이도 살 사람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사회구조상 진취성과 적극적인 추진력이 부족하여 일을 만들고도 제대로 조명되어지지 못하는 경향이 많다는 평이다. 조용한 성격으로 남을 헤꼬지 않는 학자적 풍을 지닌 인물로 앞으로 지역 기상청의 발전에 고윤화 청장과 어떤 흐름으로 엮어 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