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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신문/183호

10월의 시

반 성

송재용

가끔은 쓰레기더미 속에서도
파업을 해야
질서의 소중함이 깨달아진다

살아 있다는 것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것
세찬 물살 거슬러 오르는
작은 물고기떼에서 다시금 배움의 문턱을 넘는다

좀처럼 내색이 없는 강물은
스스로 바닥을 보이지 않고
이 모든 소리에도
깊은 산속은 침묵이다

깊은 산속일수록 외침보다 더 큰 침묵

메마른 땅속에서 쟁기도 없이
땅을 일구는 미생물들에게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자고

침묵속에서도 꽃이 피어나는
간만에 맞이하는 깨달음.

송재용 사장님02.jpg

* 수도권매립지공사 송재용사장이 최근 월간 문예사조 신인상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했다. 심사평에서 위원들은 송재용의 시 120여편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숲, 강, 지구, 미생물, 도시의 어두움으로 모티브는 환경으로 일괄하고 있다. 물론 주범을 인간으로 한정하고 절절히 절망적 분노를 삼키고 있다. 그는 평생 환경관련부서에서 환경인의 선두지휘자로 살아왔다.
그렇게 토해낸 시들이다.

이번에 당선작으로 선정한 3편은 고발성보다는 자아반성과 인간이 가져야 할 진정한 시각과 내면세계를 엿들을 수 있는 작품들로 모아 보았다.
환경문제는 인간 누구나 공감하면서도 그 벽을 넘지 못하는 현실에서 향후 생태학적, 승화된 환경시인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