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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환경경영

<130호>[연재]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6)

[130호] 2011년 7월 21일 목요일
 

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 [6]

 
 
박재광 교수
  •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미국 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교 환경보건연구원 조교수급 연구원
  • 영국 뉴캐슬대학교 환경공학 박사
  •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 환경공학 석사

배가 다닌다고 수질 악화되지 않아

세인트 루이스에는 두 개의 정수장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Chain of Rock정수장은 1894년 미시시피강에서 취수를 하여 침전시킨 후 공급하였다.
 

Chain of Rock 정수장

 

1915년에 여과지를 설치하였는데 이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설비였으며 미국에서 최초의 일반처리공정(응집, 침전, 여과)을 갖춘 정수장이었다. 최근 침전지를 증설하고 새로운 염소주입설비로 교체하였다. 설비는 한국의 정수장에 비해 크게 나은 것이 없다.

 

미시시피강은 강폭이 비교적 넓지만 취수를 하기 위해서는 수심이 가장 깊고 수량이 풍부한 곳에 취수탑을 건설해야 한다. 취수탑이 강 한가운데 있는 경우 배가 다니기 용이하지 않다. 또한 배가 다니면서 하상을 교란시켜 부유물이 상수원수에 유입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강 옆으로 직선화를 시키고 갑문을 만들어 취수지역을 피하는 지혜를 보였다.

 

이를 이중수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생각은 망상에 불과하였다. 취수탑 부근은 갈수기에 수심이 낮아 배가 다니기 어려워 수위가 올라갈 때까지 수일 동안 기다려야 하는 구간이었다.

 

1953년, 400m와 200m의 갑문을 건설하여 이러한 주운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취수장 상류는 운하로서 많은 배가 다니고 있다. 배가 다니면서 기름을 뿌리고 오수를 버리며 심지어 배 바닥의 페인트가 떨어져 수돗물 원수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비과학적인 기우이다. 운하가 된 강의 물로 수돗물을 생산하여 마시는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