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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환경경영

<129호>[연재]일본 원자력 발전소의 진실 -7

 

[129호] 2011년 7월 8일 금요일

 

 

히라이 노리오 씨의 편지

일본 원자력 발전소의 진실 -7

 


히라이 노리오의 말

방호복은 단순한 작업복에 불과할 뿐 작업자를 방사선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원전은 1년 정도 운전하면, 반드시 운전을 멈추고 검사를 해야 합니다. 이것을 정기검사, 줄여서 정검이라고 합니다.

 

원자로에는 70기압이나, 150기압의 실로 엄청난 압력이 작용하고 있고, 배관 내부로는 물-이라 해도 섭씨 300도로 가열된 물입니다만-과 수증기가 엄청난 기세로 통과하기 때문에, 배관의 두께가 절반 정도로 얇아진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한 배관과 밸브를 정기검사에서 어떻게 해서든 교체해야 하지만, 이 작업에는 반드시 피폭의 위험이 따릅니다.

 

원전은 한 번 가동하면, 내부에는 방사능, 방사선이 가득 차게 되기 때문에, 원전 내부에서 사람이 방사선을 맞으며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현장으로 갈 때는 자신의 옷을 전부 벗은 후 방호복으로 갈아입고 들어갑니다.

 

방호복이라고 하면, 방사능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옷이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경보기는 방호복 안에 입는 조끼에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즉, 방호복은 방사선을 밖으로 가져나갈 수 없게 하는 단순한 작업복에 불과합니다.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을 방사선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작업을 끝마치고 밖에 나올 때는, 속옷 한 장까지도 피폭되었는지의 여부를 검사합니다. 신체 표면에 방사능 물질이 묻는, 이른바 외부 피폭이라면, 샤워를 하면 대부분 씻겨 나가기 때문에, 방사능 수치가 0이 될 때까지 철저히 씻고 나서야, 겨우 나올 수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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