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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환경경영

<129호>[연재]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 [5]

 

[128호] 2011년 7월 8일 금요일

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 [5]

 
박재광 교수
  •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미국 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교 환경보건연구원 조교수급 연구원
  • 영국 뉴캐슬대학교 환경공학 박사
  •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 환경공학 석사

저렴한 물류비용과 풍부한 물, 산업발달의 기본 요건

첫번째 목적지는 미시시피강을 끼고 있는 가장 큰 도시 중의 하나인 세인트 루이스다. 과거 미국 중심에 위치한 번성하는 도시였으나 현재는 쇠퇴하고 있다.

 

세인트 루이스는 당시 상공업의 요지였으며, 운하를 통하는 물류는 모두 세인트 루이스를 거쳐 간다고 하여 1965년 ‘관문아치 (gateway arch)’라 부르는 구조물을 건설했다. 이 아치는 높이와 스팬 길이가 192m로 그 좁은 공간에 공학적으로 기념비적인 곡선승강기를 설치하고 전망대를 만들었다.

 

관문아치(Gateway arch)

 

예상한 대로 정수장은 911테러 이후 방문이 불가능해 방문하지 못했다. 인구 백만이 넘는 미니아폴리스와 내가 사는 매디슨의 하수처리장 방류수가 도달하는 곳이 이곳 세인트 루이스인데 이 강에서 취수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정수 과정도 한국과 동일하며 한국의 일부 정수장에 설치된 고도처리도 하지 않는다. 운하로 사용되고, 상류에서 배출한 많은 도시의 하수처리장 방류수가 흘러들어 오는 이 강의 물로 만든 수돗물을 이곳 시민들은 거부감 없이 마신다.

 

이곳에 사는 한국인에 의하면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한국인은 정수기를 달거나 먹는 샘물을 마시지만 수년 후에는 자연스럽게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을 받아 마신다고 한다. 이곳 수돗물 수질을 서울시의 일반 가정 수도꼭지에서 채취한 수돗물 수질과 비교해 보니 오히려 서울시 수돗물이 더 좋고 맛있는 물 기준에 더 근접해 있다. 한국의 유난한 물 불신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일 아닌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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