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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호>[환경]부식성지수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설정

[126호] 2011년 5월 27일 금요일

 

부식성지수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설정

수도관부식 저감 위한 사전예방 관리실행

선진국 심미적·부식성수질관리 병행실시

수공 관리 정수장 50%가 부식성 강해

 

물재생센터

 

 

환경부는 관과 정수장의 부식을 사전에 예방하고 수질관리의 현대화를 꾀하기 위해 3년에 걸쳐 전국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수질감시항목에 부식성지수를 설정, 수질관리를 한 단계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2년 전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수돗물 배·급수관 오염실태 조사를 통해 수도관의 부식으로 인한 노후화를 늦추고 수도관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먹는물 감시항목에 부식성지수(랑게리아 지수, LI)를 설정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정수장이나 관로에서 부식이 발생되는 가장 큰 요인은 정수장에 설치된 여과지나 침전지 등의 시멘트형 시설물들과 관 내부에 라이닝 재료로 활용되는 시멘트라이닝 때문인 것이 밝혀졌다. 결국 시멘트가 물에 용해되면서 칼슘이온이 용출되어 급속하게 부식이 발생됨으로써 관 부식이 빨라지고 녹물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부식성지수를 사용하여 금속이나 시멘트의 부식에 미치는 정도를 관리하고 있다. 미국은 부식성 없음, 일본은 수질관리목표항목으로 설정하고 있고 프랑스는 탄소칼슘포화, 네덜란드는 랑게리아 지수 기준을 -0.2에서 0.3으로 설정해두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관할하는 31개 정수장의 경우 부안, 동화, 화순, 별량, 보령, 고산 등 14개소는 강부식성을 보이고 상대적으로 충주와 구미 등은 약부식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수공은 강부식이 발생되는 정수장에 액상소석회와 이산화탄소 등을 주입하여 알칼리도를 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상수도연구원 박영복 박사는 한양대에서 받은 박사논문에서 소석회는 강관, 덕타일주철관, 회주철관의 부식속도 저감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규명한 바 있다.

 

또한 회주철관과 덕타일주철관의 부식속도는 비슷하지만 강관과의 차이에서는 주철관이 강관보다 30%이상 부식속도가 빠르고 부식억제제도 강관이 주철관보다 효율이 더 높다는 연구로 주목받았다.

 

부식관리에 대해서는 이미 ’05년 서울시에 이어 ’08년도에는 수자원공사도 관리대상으로 포함시켜 달라는 협조건의를 환경부에 요청한바 있다.

 

부식된 상수도관

 

 

환경부의 부식성지수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설정은 그동안 물 관리에 있어서 건강상에 미치는 영향인자인 수질항목 등을 중심으로 관리하였으나 부식성지수가 수질감시항목으로 설정되면 앞으로는 관로에 대한 위생안전기준과 함께 관로 코팅제의 선진화가 기대되고 정수장 시설물들이 단순시멘트 물그릇에서 세라믹이나 SMC, 스텐레스 등의 첨단소재들로 전환될 수 있어 위생안전성의 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환경부는 부식성지수를 감시항목으로 설정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탄산칼슘 포화지수인 랑게리아 지수를 선정하여 전국단위로 모니터링을 실행한 후 국외운영사례 및 국내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권고기준을 설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관로 외부에 전기(자장)로 인한 전기부식방지를 위해서 전기부식방지 장치를 부착하였으나 내부에서 발생되는 pH로 인한 부식은 대책이 없었다.

 

이번 모니터링 후 부식성지수를 감시항목으로 설정하게 되면 환경부가 국민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기업의 기술을 리드하면서 기술적 변화를 던져주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심화섭 기자(shs@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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