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모래길, 전설의 바닷가 마을
태안해변길의 시작. 몽산포
썰물 시에 만나는 떡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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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대항(몽산포항) 사진제공 : 태안해안국립공원 |
오는 13년 모든 구간이 완공되면 그 길이가 120km에 이르는 태안 해변길의 시작지점은 학암포에서 시작되는 바라길이 아니라 바로 5월 말에 가장 먼저 대중에게 개방될 솔모래길이다.
유람길이 끝나고 솔모래길이 시작되는 지점인 남면 몽산리에는 문씨 100가구가 집단으로 10대째 살고 있다. 이 가문은 옛날 한 노인의 현몽(現夢)을 따라 이곳에 터를 잡고 살게 되면서 번창하게 되었다. ‘꿈에서 집터를 얻었다’라는 뜻에서 연유된 「몽대항(몽산포항)」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과연 꿈에서나 보았을 법한 절경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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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바위(덕바위) 사진제공 : 태안해안국립공원 |
그 몽대항 앞바다의 절경 중 하나인 「떡바위(덕바위)」는 썰물 시에만 그 모습이 드러나고 밀물 시에는 암표등표만을 남긴 채 가라앉는다. 보일 듯 말 듯 아른거리는 이 바위로 잔치떡을 받으러 간 아낙들이 바다에 빠져죽었다는 오래된 전설은 여운을 남긴다.
바다에서 눈길을 돌려 포구 마을 쪽을 향하면 마을 앞 바닷가에서 떡바위 만큼이나 흥미로운 이름을 가진 바위를 발견하게 된다. 이 바위에는 윗부분에 썰물 시에만 드러나는 웅덩이가 있는데 예전에는 아낙들이 이 웅덩이를 배추 절이는 곳으로 이용했다하여 「김장바위」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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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산리 석가여래좌상 사진제공 : 태안해안국립공원 |
몽산리의 수많은 전설은 자연에만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포구마을 뒤편 청계산 기슭 옛 절터에 홀로 남아 있는 「몽산리 석가여래좌상」에는 부처에 관한 전설도 전해 내려온다. 이 여래상은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어 유형문화재 122호로 지정되었다. 비록 쓸쓸하되 기품은 잃지 않은 채로 여래상은 그곳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아득한 전설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여래상을 지나 논길을 따라 걷다보면 「태안 문양목 생가터」가 나온다. 문양목 선생은 미주한인사회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로서 1995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몽산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다시 해안가로 나와 몽산포의 굽이진 해안길을 따라 산책하면 아직은 해수욕장이라는 수식어가 더 친근한 「몽산포해변」이 펼쳐진다. 이곳은 해수욕장이 개장하면서 몽산포구의 이름을 끌어다 쓰면서 유명해졌다.
몽산포해수욕장 입구에는 「몽산포 탐방지원센터」가 들어서 있다. 이 지원센터는 태안해안국립공원 곳곳의 탐방 정보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국립공원을 탐방할 수도 있지만, 소요시간과 원하는 탐방코스를 문의하면 나만의 맞춤코스를 즐길 수도 있다.
심화섭 기자(shs@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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