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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뉴스

[환경]동파방지용 계량기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만 사용

동파방지용 계량기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만 사용

최악의 한파,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 필요
가격타령만 할 건가, 민원 피해는 계산 안해

  

 

동파방지용 계량기

 
48년만의 강추위로 전국적으로 엄청난 수의 수도계량기가 동파되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부본부장 송경섭)는 이번 겨울철(2010.12.1~2011.1.28 현재)들어 서울에서 17,245개의 수도계량기 동파가 발생하여, 전량 복구하였다고 밝혔다.

지역별 동파 발생현황을 보면, 서부수도사업소 관할지역이 2,588건으로 가장 많고, 강동수도사업소 관할이 1,507건으로 가장 적었다.
발생원인은 보온이 미흡하여 동파된 건수가 12,574건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하였고, 빈 집에서 4,401건, 노출 상태에서 270건의 동파가 발생하였다. 특히 올해는 1월 중 계량기 동파가 14,276건으로 집중 발생하였는데, 이는 서울지역 1월 중 평균기온이 -7.1℃로서, 1963년 -9.1℃를 기록한 이래 최저 기온이며 영상으로 올라간 날이 단 하루도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10여년 간 수도계량기 동파를 분석해 보면, 2000년 겨울철(3개월 간)에 무려 63,888건이 발생했었다. 당시 서울 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8.6℃, 영하 10℃이하 일수가 12일을 기록하는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하지만 올 겨울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최저기온은 올해보다 낮았지만 영하 10℃이하의 강추위 지속일수는 올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 지역별 계량기 동파 현황 

중부

서부

동부

북부

강서

남부

강남

강동

17,245

2,376

2.588

2.148

2.405

2.407

2.115

1.699

1.507

 
■ 건물유형별 계량기 동파 현황

아파트

일반주택

연립주택

상가

공사장

17,245

6,315

4,278

3,186

2,190

1,276

 
■ 계량기 설치 장소

복도

마당

계단

지하실

점포

기타

17,245

6,683

7,218

2,303

1

513

527

 
■ 년도별 수도계량기 동파발생 현황

년도/구분

동파건수

최저기온
(℃)

기온대별 일수(0℃ 이하)

-10℃ 이하

-10℃~-5℃

-5℃~0℃

'10년도
('10.12.1~
'11.1월말 현재)

17,245

-17,8

54일

27일

19일

8일

'09

13,869

-15.1

68일

16일

29일

23일

'08

5,570

-13.1

61일

6일

27일

28일

'07

2,146

-11.1

76일

3일

34일

39일

'06

2,174

-12.3

56일

2일

15일

39일

'05

9,569

-14.1

78일

14일

28일

36일

'04

6,117

-13.1

68일

6일

36일

26일

'03

27,874

-16.2

68일

5일

27일

36일

'02

24,625

-15.4

58일

7일

25일

26일

'02

6,115

-12.0

64일

2일

27일

35일

'00

63,888

-18.6

85일

12일

25일

48일

'99

8,018

-13.0

79일

7일

32일

40일


서울의 경우 최악의 조건에서도 다른 해에 비해 동파 건수가 비교적 적은 것은 2004년부터 동파방지용 계량기 사용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4년부터 동파건수는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며, 기상여건이 비슷한 2000년 겨울철 비교, 계량기 동파건수는 3/1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같은 동파계량기는 서울을 비롯하여 경산시, 여수시, 김해시, 고성군, 양산시, 가평군, 파주시, 제천시, 천안시, 평창군, 김포시에만 최근 일부 공급되어 있을 뿐 전국적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어 계량기 동파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동파방지 대책마련을 위해 노력해왔고 매년 계량기함 보온덮개를 제작하여 무상으로 지원해 왔다. 특히 동파방지계량기는 「서울시 동파방지용 계량기 성능시험 기준」을 수립하여 이에 합격한 제품만을 구매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강 추위에도 깨지지 않는 「동파방지용계량기」를 매년 구매하여 올해까지 7만여개를 보급하였다.

서울시는 영하 20℃에서 14회의 동결과 해빙을 반복하여도 내구성이나 정밀도에 이상이 없는지에 대하여 혹독한 조건에서 시험을 한다. 즉, 얼어서도 터지지 않고 다시 녹았을 때 정상기능을 발휘하는 제품을 엄선해서 설치하는 것이다.
작년에도 10여개 업체가 테스트에 참여하였는데 시험에 통과한 업체는 위지트동도와 두레콤 두 곳 뿐이었다. 그 중 위지트동도의 제품이 최종 선정되었다.
제천, 천안, 평창, 김포 등은 신한정밀의 동파계량기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동파방지용 계량기는 내부에 에어백 역할을 하는 부품을 넣어, 물이 얼었을 때 팽창하는 체적만큼(8~10%) 흡수함으로써 계량기가 깨지지 않고 해빙하여 사용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계량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동결로 인하여 단수되는 시간을 그만큼 단축할 수 있으며 단수 불편을 덜어줄 수 있어 경제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런 준비에도 불구하고 인력 장비가 부족해 엄청난 사고건수에 송 부본부장까지 밤샘대기하며 24시간 기동대기반을 운영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의하면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는 지속적으로 발생된다는 예측이다.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예측이 점점 불가능한 가운데 동파계량기로의 교체로 국가 예산낭비, 주민불편에 대해 미리미리 준비하여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기정 기자(kkj@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