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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기업/인물

인물조명 -사이몬 이국노 회장(中)

인물조명 -사이몬 이국노 회장(中)

90년대 후반 북한 신덕샘물 수입

‘초대’가 상징어, 리더쉽과 개척정신 엿보여
고건 의장에게 총회 기본형식 지켜달라 지적

 

이국노 회장의 거침없는 개척 행보는 90년대 후반 플라스틱조합 이사장을 역임할 당시 난데없이 북한의 신덕샘물을 플라스틱 조합으로 수입하여 판매하던 시점부터이다. 비록 북한산 고사리나 나물류 등을 물값 대신으로 받아왔지만 10회 이상 회전해야 되는 플라스틱 생수통을 북한 땅에서 분실하고 말아 결국 2년 만에 국내 최초의 북한샘물 수입 사업은 중단되고 말았다.

비록 생수사업은 조합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다 실패했지만 당시 조합 감사이던 크로바생수통 제조사의 제품을 활용하여 오염되지 않은 북한의 생수를 수입하여 북한 경제에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자는 의도였기에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회장에게는 초대 이사장, 초대협회장, 상하수도협회 초대 이사, 상하수도인의 골프모임인 수운회 초대 회장 등 ‘초대’라는 명칭이 무수히 쓰여 진다. 그만큼 개척정신이 강하고 리더쉽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그렇기에 그가 떠난 뒤의 협회나 조합은 운영의 묘를 이어 살리지 못하고 권력투쟁 등으로 쪼개지는 아픔도 겪어야 했다. 호랑이가 산을 떠나니 고양이가 서로 할퀸다고나 할까.

 
명확하고도 분명한 사리로 조목조목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는 이 회장의 논리 있는 화술도 주변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상하수도협회 초대 이사를 역임할 당시 고건 시장이 주제하는 첫 이사회에서의 사건은 지금도 많은 수도인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고건 전 서울 시장의 주제 하에 첫 이사회를 여는데 진행 과정에서 성원보고와 국기에 대한 경례 등 총회의 기본 형식이 삭제된 것을 의장에게 지적함으로써 상하수도협회 이사회는 처음부터 다시 정정하여 열리게 된 유례없는 사건이다. 문제를 감추거나 비약하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지적하여 수정하게 하는 직설적 발언 등은 이국노 회장 개인에 대해서 비판적 반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의 연설 서두에는 반드시 역사적 진실과 사실을 재미있고 현실 감각에 맞는 예를 들음으로서 그의 지적 사고와 학구적인 깊이를 엿보게 한다. 즉 그의 말의 내면은 개인적 영위보다는 국가와 사회 그리고 기업 공동체의 동반자적 입장을 대변해주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인물촌평 -길샘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