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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환경경영

[연재]한국의 생태 -6

 

한국의 생태 -6

 

지난 7천년 역사의 기록,‘하시동·안인사구’ (上)

굵은 입자, 좁은 고랑 등은 동해안 사구 특징
가장 오래된 사구열은 약 7천년 전에 형성

 

안인사구 전경
 

최 광 희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박사
/지형학 전공

 

해당화가 곱게 핀 모래언덕은 동해안 바닷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언덕들은 모래해안이 잘 발달돼 있는 강원도 해안과 경상북도 일부의 해안에 나타난다. 그러나 모래언덕의 모습은 서해안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서해안 사구가 큼직한 왕릉이라면 동해안 사구는 길쭉한 밭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모래 입자의 크기도 서해안에 비해 훨씬 크다. 이러한 동해안 사구의 특징들은 ‘하시동·안인사구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시동·안인사구는 강릉시 강동면의 하시동리와 안인리에 걸쳐 있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정밀조사에서 보전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된 해안사구이다.

이 사구의 나지막한 모래언덕 여러 개가 해안선과 나란하게 놓여 있어 지난 세월 동안의 해안선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연대측정 결과, 가장 오래된 사구열은 지금으로부터 약 7천 년 전에 형성되었으며, 가장 앞쪽에 있는 사구열도 약 1천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통해 사구의 형성사와 해안의 변화과정을 밝힐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생태적인 가치도 높다. 갯메꽃과 통보리사초 등 해안사구를 대표하는 사구식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수달, 삵, 물수리 등의 멸종위기종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환경부는 이 사구의 가치를 인정하여 2008년 12월에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고시하였다.
 
사진제공 | 국립환경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