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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환경경영

[연재]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1)

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 [1]

 
 
박재광 교수
  •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미국 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교 환경보건연구원 조교수급 연구원
  • 영국 뉴캐슬대학교 환경공학 박사
  •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 환경공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교수생활을 하는 박재광 교수가 아들과 함께 북미의 운하를  답사한 내용을 글로 적었다.

박 교수는 글에서 강의 활용에 대한 최우선 가치를 운하에 두는듯한 인상이 강하다. 운하는 각종 물자를 운송하는 운송수단이 중심역할이다. 그러나 최근 4대강 사업과 맞물려 환경론자와 물의 재활용을 염두에 둔 강의 새로운 구도를 설계하려는 측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한 단순한 물류운송뿐 아니라 혹은 제 3의 부동산 개발을 겸한 레저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물론 치수와 수질에 민감한 집단들에게서는 논리의 충돌이 심각하다.
토목분야 특히 상하수도 분야에 평생 종사해온 학자의 의견으로 그리고 자식과 함께 야욕을 버리고 담담히 느끼고 새삼 깨닫고 관찰한 기록을 사심 없이 독자와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아들과 함께한 북미의 운하

아들과 둘만의 여행은 처음이었다. 아들도 아버지와 함께 목적을 가지고 여행하는 것이 흥미가 있었는지 계속 질문을 던져댔다. 주로 자신의 역할과 결과물에 대한 질문이었다. 한반도 대운하와 같은 복합적인 문제에 대하여 공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뼈를 깎는 듯한 노력과 열정이 없이는 그릇되고 공정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번 운하탐방은 아들에게 직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보여 준 것이 가장 큰 수확 중의 하나일 것이다.

미국에서 수학한 많은 한국의 지식인들조차도 미국에 42,000km의 운하가 있고 얼마나 광범위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내 자신도 미국에만 25년 가까이 살면서도 운하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지 못했다. 미국의 운송수단은 매우 다양하고 여유가 있어 운하는 무게가 무겁고 크거나 손쉽게 선적과 하역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을 주로 운송하고 있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유류의 30% 이상, 석탄의 20% 이상을 내륙운하를 통하여 바지에 의해 운송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잡은 생선을 펜실베니아주의 피츠버그, 미네소타주의 미니아폴리스, 사우스 다코다주의 수시티(Sioux City)까지 내륙운하를 통해 운반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물류가 이동되고 있다.

운하 반대 이유 중의 하나가 한국의 하천은 하상계수(최대 유량/최소 유량 비율)가 높아 운하로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1960년대부터 건설한 다목적댐으로 인해 하상계수가 300~580에서 감소하여 한강은 현재 90이며 낙동강은 180이다. 미국의 미시시피강과 오하이오강은 각각 176과 319로 한국 하천과 비슷하나 운하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운하는 미국의 운하와 비슷하게 둔치와 모래턱도 형성되고 습지도 조성되는 모습이 될 것이다. 라인강의 하상계수가 16인데 한국의 강은 300이 넘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나 미국의 운하에서 보듯이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미국이 잘 사는 이유 중의 하나는 1930년대 대공황 때 건설한 후버댐, 대 쿨리댐, 금문교, TVA사업 등의 수많은 토목공사로 인하여 기초시설(인프라)을 충분히 완비하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운하를 하나씩 배우면서 과연 우리도 필요한가 생각해보자.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다음 호에 계속>
 

 
북미의 운하

제1장 ▶미시시피강 운하
제2장 ▶뉴올리언즈주변 및 내륙 운하
제3장 ▶걸프만 연안수로
제4장 ▶미국과 캐나다의 운하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