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의 융합과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발행인 칼럼
김동환
약력: 시인/수필가, 환경ISI소장, 한국작가회회원, 한국문인협회회원, 국제펜클럽회원, 환경부중앙환경자문위원, 소비자시민의모임 운영의원, (사)한국수도산업발전회 부회장, (사)한국환경계획 조성협회 자문위원 저서 : 시집 「날고있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 칼럼집「우째물꼬를 틀꼬」 논문 「황금시장 물산업의 경쟁력」 |
천국과 지옥, 아름다운 엘렌, 파리의 생활, 페리콜 등은 오펜바흐가 남긴 오페레타들이다.
평소 그는 외부의 행복지수보다는 평상시 3류 작곡가며 싸구려 음악인이라는 평가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했으며 죽음의 병마와도 싸워야 했다. 회심의 작품을 남기지 못하고 떠난 그는 평생의 소원을 단 하나의 오페라를 통해 가장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로 오늘날의 그를 재탄생 시킨다. 독일 낭만주의 작가 호프만의 여러 단편소설들을 발췌,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 시킨 - 호프만의 이야기-다. 오페라도 통합적으로 묶어 재창조한 옴니버스 오페라가 탄생했다. 과학적 측면에서는 기술 융합이며 복합적 기술이다. 프롤로그, 3막으로 된 세 편의 이야기,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된 호프만의 이야기. 프롤로그는 뉘른베르크가 무대고 대중적인 술집이 배경이다. 술집에 찾아온 학생들이 호프만에게 사랑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고 호프만은 자신이 경험한 세 번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
1막은 로마에서의 올랑피아라는 인형과의 이야기고, 2막은 베네치아의 고급창녀 코르티잔 줄리에타의 이야기로 그녀에게 마음을 바치지만 대신 그림자를 빼앗긴다. 3막은 뮌헨의 안토니아는 가수 지망생이지만 노래를 하면 건강을 잃고 말지만 의사 미라클은 계속 노래를 하게끔 하고 끝내 그녀는 목숨을 잃는다.
호프만은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사랑하던 스텔라는 상원의원 린도르프에게 빼앗긴다. 술독에 빠진 호프만에게 음악의 신 뮤즈가 다가온다.
“사람들은 당신을 배신하지만 예술은 너를 배신하지 않는다. 호프만 너의 곁에는 예술이 있지 않는가”라고 말하며 막이 내린다.
호프만의 스토리는 재미있고 메시지는 숙연하며 음악적으로도 최고의 오페라다. 세 여주인공들은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서 오히려 흥미를 끈다.
올랑피아는 페제로 소프라노가 절묘한 콜로라투라 기교를, 줄리에타는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극적인 역할을, 안토니아는 리릭 소프라노를 우아하게 불러야 한다. 세명의 전혀 다른 스타일의 소프라노들이 한 무대에서 극적인 연기를 펼치는 호프만의 이야기는 바로 이런 점에서 오늘날의 현실과 맥락을 같이 하게 한다.
얼마 전, 조달청장이 한 강연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융합기술과 복합기술로 세계시장에서의 차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굳이 조달청장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지경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모든 부처들이 10여 년 전부터 융합과 복합, 상생적 통합 등을 끊임없이 외쳐왔다.
반면 우리나라 산업사회에서는 가장 융합적 발상의 전환을 유도하는 IT업종을 제외하고는 융합적 사고는 아직 먼 그대인 듯하다. 따지고 보면 IT분야는 단일 품목으로는 시장진입이 어렵고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낮아 다른 업종과 조합을 통해서만 완성된 상품가치가 탄생된다.
뻐꾸기가 남의 둥지를 빼앗아 알을 낳고 다른 새들이 자신의 새끼를 키우게 하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 과장된 것일까. 뻐꾸기는 자신의 새끼를 키우기 위해 남의 자식을 죽이지만 우리들이 말하는 융합과 복합기술은 서로가 상생하여 살아가는 상도(商道)이다.
호프만의 이야기가 모두 다른 배경으로 세 가지 이야기를 결합했지만 작품으로 승화되어 불후의 걸작품으로 오늘날에도 회자되고 공연되는 것은 융합을 통한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뻐꾸기처럼 남의 자식을 몰살시키는 대기업의 횡포는 중소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조건이다. 대기업과 기술을 지닌 중소기업의 상생과 융합적 사업전략은 아직 요연하다. 융합을 외치는 정부 부처도 부처 간의 융합과 정보교환도 깜깜하다. 오히려 섣불리 의견을 타진했다가는 바로 간첩으로 몰리고 사상심판을 받아야 한다.
도토리 키재기 정도의 고만고만한 기업들은 자존심싸움이라도 하는 양 모두가 저만 잘났고 고독함을 즐기듯 홀로 가기를 원한다. 다른 기업들이 고개 숙이고 자신에게 오면 받아주겠다는 인상이 강하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는 환경부에서 인허 받은 컨설팅전문업체로 바로 이 같은 기업들의 고민을 함께 입맞춰가는 사업을 펼치는데 그 진행속도가 더디다. 상대를 받아주려는 마음이 너무도 약하기 때문이다.
-호프만, 자네는 음악이 있지 않는가.
환경산업체들이여, 당신에게는 세계적인 기술이 있지 않는가.
환경수도신문도 환경노정신문으로 제호를 바꿔 인간본연의 생명존중인 노동사회와 환경을 묶기로 했다. 자신감과 원대한 꿈으로 타인을 받아주면 어떻겠는가. 환경기술들이 융합하여 새로운 환경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거듭 기다려본다.
작은 새들이 지어놓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갈 날은 또 언제일까. 계절이 단풍으로 물들어간다. 독자분들의 깊은 자애와 헤아림을 기다린다.
김 동 환
((주)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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