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고도정수처리의 숙제
발행인 칼럼
김동환
약력: 시인/수필가, 환경ISI소장, 한국작가회회원, 한국문인협회회원, 국제펜클럽회원, 환경부중앙환경자문위원, 소비자시민의모임 운영의원, (사)한국수도산업발전회 부회장, (사)한국환경계획 조성협회 자문위원 저서 : 시집 「날고있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 칼럼집「우째물꼬를 틀꼬」 논문 「황금시장 물산업의 경쟁력」 |
작은 태풍 곤파스가 강화에 상륙한지 6시간 만에 국토를 횡단하여 동해로 달아났다. 수돗물에 있어서 시민들의 불만 중 가장 큰 원인은 맛과 냄새다. |
봄, 가을 갈수기나 뜨거운 여름날 갈수기 시 2-MIB, Geosmin등이 수돗물에서 검출이 되고는 한다. 이때 맛에 예민한 사람들은 수돗물에서 흙냄새, 곰팡이 냄새 등을 맡을 수도 있고 이에 따라 수돗물에 대한 불신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스템은 가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정수기 기능 중 막공정은 역삼투방식의 장치를 한 정수기와 활성탄을 부착한 정수기와 대등한 관계라고 이해하면 된다.
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심포지움 축사에서 서울의 수돗물은 아무리 경제적 비용이 투자된다 해도 시민이 100% 만족하는 물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오존처리시스템에 대해 매우 부정적 의견을 표출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설치된 부산의 화명과 덕산정수장의 경우 실제 운영상 효율이 70% 정도이고 부품구입과 운영관리, 막대한 초기투자비 등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강했다.
03년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에서는(위원장 정용) 당시 국내에 도입된 18개소의 고도정수시설이 제거대상물질이 불명확하고 시설물의 구조적, 기능적으로 미흡하며 운전이 난이하여 타당성 조사 시 엔지니어링보다 학계와 연구소의 전문인력이 엔지니어링을 감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같은 무수한 토의와 논의 끝에 영등포 정수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첨단기술을 도입한 종합적인 정수장으로 재탄생했다. 9월 말쯤이면 준공식도 할 예정이다. 여기서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산업의 정책적 연구방향을 체계화 할 필요가 있다.
태풍 곤파스가 이 땅을 스치듯 잠시 지나갔는데도 너무 깊고 많은 상처를 받았다.
우선은 운영관리에 대한 전문가들의 양성이다. 이들 분야에 잠시나마 연구를 한 경력자들을 충원하고 사기가 떨어진 기술자들이 이곳에서 보람찬 공직을 마감하게 인센티브제도도 도입되어야 한다.
운영의 비중에 따라 그 효율성이 20-30%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기 때문에 이곳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에게 책임과 보람을 함께 줘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활성탄 분야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적인 문제로 환경부가 나서서 총체적 진단과 아울러 재생시설의 구축과 소규모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활성탄기업에 대한 진단과 사업방향의 확산 등은 절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서울시도 국내 활성탄을 외면하고 수입하여 생산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2~3년 후가 문제이다. 무역회사들에게 의존해서는 국내 기업은 영원히 소규모로 전락하고 운영관리의 어려움은 지속된다.
막공정도 시설과 함께 운영관리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일본의 경우 완벽하게 운영관리를 습득하는데 7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한다. 운영관리면에서 공무원이 한계가 있다면 공사화나 일부 민간위탁운영으로 전문집단을 양성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울러 고도처리 후에 기존의 염소소독으로 처리함으로써 소독냄새에 치를 떠는 국민들에게 과연 이 수돗물이 고도처리한 물이냐는 반문을 얻는다면, 결국 완벽한 고도처리 기술도 시민에게 또 한 번 실망감을 안겨 줄 수 있다.
시민을 위해 국민을 위해 좋은 물을 생산하는 고도의 기술을 도입한 서울시 영등포 정수장. 우리나라도 이제 수돗물에 대한 불신도가 나날이 낮아질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작고 매운 태풍 곤파스가 지나간 후의 평화로운 시간 고민을 해 본다.
아름다운 정수장에 맛있는 물이 안전하게 우리의 부엌에 샘물처럼 솟아나와 물값이 비싸더라도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 수도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것은 바람 앞에 춤추는 작은 잎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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